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일 기준 대전 감귤(노지) 평균 소매가는 10개 3910원으로, 평년(2901원) 보다 34.78% 비싸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인 평년 가격이다. 대전 감귤 소매가는 12월 중순 4117원까지 치솟다 점차 가격이 안정화되는 모양새지만, 예년보다 비싼 가격에 책정되고 있다.
딸기도 비싼 몸이다. 대전 딸기(100g) 소매가는 20일 기준 2933원으로, 1년 전(2403원)보다 22.06% 인상됐다. 평년(2117원)보다는 38.55%나 가격이 올랐다. 감귤은 여름철 폭염으로 껍질이 벌어지고 터지는 '열과' 피해가 컸으며, 올 10월 고온이 지속되고 강우가 잦아 병충해도 늘었다. 딸기도 고온으로 정식(아주심기) 시기가 늦춰지고 초기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한 게 가격 인상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겨울철 대표 과일 가격이 인상되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주부 김 모(49) 씨는 "아이들이 귤이랑 딸기를 좋아해 매년 겨울이 되면 구매하고 있는데, 시장에 가더라도 한 바구니에 2만원이 넘고, 귤은 큰 박스로 상태가 괜찮은 게 1만 5000원은 줘야 하니 전처럼 자주 손이 가지 않는다"며 "아이들에게 과일을 마음껏 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못내 아쉽다"고 했다.
감귤은 12월 출하량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감귤의 경우 착색 부진과 부패율 증가 등으로 이달 출하량이 1년 전보다 8.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열대야로 노랗게 착색되지 않는 감귤이 많아지기도 했다.
딸기는 연말 소비량이 늘어나며 가격 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엔 일반 소비자 구매와 카페 등에서도 딸기와 관련된 상품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공급 부족으로 가격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작황이 좋지 않아 산지에서도 가격이 상승하며 12월까지는 소폭 가격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Copyright ⓒ 중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