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 ESPN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헨더슨이 폐렴 증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
|
헨더슨의 가족은 공식 성명으로 통해 “경기장 안팎에서 전설이었던 리키는 헌신적인 아들, 아빠, 친구, 할아버지, 형제, 삼촌이자 진정으로 겸손한 영혼이었다”며 “리키는 정직하게 자신의 삶을 살았다. 특히 야구에 대한 사랑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이제 리키는 그가 남긴 놀라운 순간과 업적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주님과 함께 평화롭게 지낼 것이다”고 밝혔다.
헨더슨은 1958년 12월 2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고 197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MLB에 데뷔했다. 2003년 LA다저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뉴욕 메츠,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무려 9개 팀에서 뛰었다.
헨더슨은 도루의 대명사와도 같은 존재였다. 24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1406도루를 기록했고 무려 12번이나 도루왕에 등극했다. 39살이던 1998년에는 66도루를 성공, 최고령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1982년에는 130도루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이다. MLB에서 한 시즌 10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는 헨더슨이 유일하다. 1982년 뿐만 아니라 1980년(100개)과 1983년(108개)에더 100도루를 넘어섰다.
도루 뿐만 아니라 2003년 마지막 시즌에 개인 통산 3000안타(3055개)를 돌파했다. 통산 득점(2295개) 1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올스타전에 10번이나 출전했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2차례나 차지했다. 1990년에는 세실 필더, 로저 클레멘스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MLB 역사상 최고의 리드오프로 이름을 날린 헨더슨은 은퇴하는 순간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이름을 떨쳤다. 도전적인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일부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있다.
2009년 MLB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헨더슨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적은 없다. 몇 년 전 인터뷰에서도 “60대 초반이지만 팀에서 기회를 주기만 하면 지금도 뛸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야구열정이 남다른 인물이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