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은 처참히 실패했다"며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금, 가장 잘못된 의료정책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2025년도 의대증원 재논의 등을 주장했다.
의사 출신인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초과사망자, 이런 일이 없었다면 돌아가시지 않았을 분의 수가 2000명을 넘은지 오래"라며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는 더 무너져 복구가 힘든 지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2025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 모집 결과'에 따르면 전국 181개 병원에서 총 3594명을 모집했지만, 181명이 최종 선발돼 모집 인원 대비 확보 인원은 5% 수준에 그쳤다. 특히 산부인과는 188명 모집에 1명만 선발됐다.
안 의원은 "내년 신규 의사와 전문의 배출은 중단됐다. 인턴, 공중보건의, 군의관 공급도 중단됐다"면서 "몇 조원의 국가예산을 당겨썼지만, 의료개혁은커녕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어려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여야 및 의료계에 "먹고 사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죽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면서 "긴급 협의체를 구성해서 2025년 의대증원 문제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시 미등록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는 방안 등 가능한 긴급처방들을 찾아 합의해야 한다"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만이 의료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중장기 의료개혁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며 "'전공의 처단' 포고령에 대해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때를 놓쳐 의료시스템이 무너지면, 복구하는 데만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대통령 권한대행과 여야는 절박한 각오로 당장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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