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찰위성 3호기가 탑재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는 21일 오후 8시 34분(한국시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발사 약 50분 만에 우주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한 3호기는 약 3시간 만인 오후 11시 30분에 해외 지상국과 교신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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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정찰위성 3호기는 수개월간의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대북·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 군의 중대형 정찰위성 중 세 번째 위성이다. 앞서 1호기는 지난 12월 2일에 발사돼 올 8월부터 전력화돼 임무를 수행 중이다. 올 4월 8일 발사된 2호기는 내년 2월부터 정상 임무를 할 예정이다.
우리 군은 ‘425 사업’에 따라 내년 2월과 5월에도 각각 4기, 5기 정찰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1기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 등 정찰위성 총 5기를 확보하는 프로젝트다. 이미 실전 배치된 정찰위성 1호기는 EO·IR 촬영 장비를 탑재해 가시광선을 활용해 영상을 촬영해 영상의 가독성이 뛰어나지만, 날씨나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SAR 위성에 속한 2·3호기는 레이더에서 전파를 보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신호를 수신해 영상을 생성한다. 날씨와 상관없이 주·야간 위성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위성이 본격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 여러 대의 위성이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 위성 군집 운용이 가능해진다. 즉 정보 획득 기회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관측 각도가 다양해지고 위성 고장 등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우리 군의 군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에 기반이 되는 대북 감시·정찰에 쓰인다. 한국형 3축 체계는 적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개념이다. 특히 이번 3호기는 특정 지역의 방문을 최적화하기 위해 설계된 경사궤도로 지구를 돌기 때문에 한반도를 하루에 최대 6번 촬영할 수 있어 1호기보다 방문 빈도가 높다.
국방부는 2030년까지 소형 및 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 확보도 추진 중에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정찰위성 군집운용을 통해 영상 획득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표적 특성에 맞는 센서(EO·IR·SAR) 활용으로 향후 북한 도발징후도 입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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