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클럽 레전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 대체자로 손흥민을 눈독 들이고 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20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의 슈퍼 스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 내년 6월 소속팀과 계약이 종료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언급한 프리미어리그 슈퍼스타는 바로 프리미어리그 현역 통산 득점 랭킹 2위(124골)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만료까지 6개월을 앞두고 있으며, 토트넘이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불과 열흘 뒤인 새해 1월1일부터는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피차헤스는 "토트넘의 역사적인 선수인 손흥민은 런던에서 빛나는 시절의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32세 한국 공격수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7골 6도움을 기록하며 클래스와 재능이 온전함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2025년 만료되는 계약으로 인해 손흥민의 미래는 면밀히 조사되고 있다. 유리한 조건이 된다면 그의 영입을 고려할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손흥민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손흥민의 거취를 두고 막 궁금증이 피어오를 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었다.
당시 영국 매체 컷오프사이드는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더 오래 남을 수 있으나 아틀레티코는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분명히 하기를 원했다. 이미 에이전트와도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사우디 팀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손흥민의 현재 계획은 유럽 무대에 남는 것"이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을 다루기도 했다.
피차헤스 또한 지난 9월 "아틀레티코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가장 바쁘게 움직인 팀 중 하나"라면서 "훌리안 알바레스를 데려온 구단은 스쿼드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여러 이름이 떠오르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빼어난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손흥민"이라고 전했다.
또 "손흥민은 32살이 됐으나 최고 수준에서 변함 없이 훌륭한 기량을 펼치고 있다"며 "무엇보다 2025년에 계약기간이 끝난다. 이적시장이 제공할 좋은 기회 중 하나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과 계약 연장을 맺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괜찮은 행선지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스페인 라리가에선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보다는 살짝 밀리고 다른 팀들은 압도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16강 정도로 분류되는 '언더독'이다. 그러다보니 2011년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3년째 지휘하고 있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강력한 카운터어택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데 아직 스피드가 건재하고 패스 능력까지 갖춘 손흥민이 나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제격일 것으로 분석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903년 창단했으며 스페인 라리가에서 11번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가장 최근 우승한 시즌은 2020-2021시즌이다. 스페인 FA컵인 코파델레이 트로피도 10번 들어올렸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도 3번 차지했다.
2024-2025시즌에도 바르셀로나, 레알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38)와 승점 동률을 이룬 채 득실차에 뒤져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 차는 1점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6개 팀 중 11위를 달리면서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하다.
피차헤스는 손흥민보다 한 살 많은 프랑스 국가대표 스타플레이어 앙투안 그리즈만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갈 것이며 이에 따라 손흥민이 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991년생 프랑스 공격수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2014년부터 아틀레티코에서 뛴 그는 중간에 바르셀로나(2019~2022)로 떠나긴 했지만 지금까지 아틀레티코 유니폼 입고 413경기 출전해 192골 90도움을 올렸다. 그리즈만의 아틀레티코 통산 득점은 구단 역대 최다골이다.
그러나 이제 그리즈만 나이가 33세가 됐고, 계약 기간도 2026년 6월에 만료돼 아틀레티코와 그리즈만이 작별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리즈만은 평소 아틀레티코를 떠난 후 다음 행선지에 대해 미국에서 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알다시피 내 목표는 MLS이다"라고 말했다.
그리즈만은 실제 프랑스 대표팀에서 동료였던 전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뛰는 LA FC 등 MLS 구단 이적설에 휩싸인 상황이다.
아틀레티코는 만약 그리즈만이 팀을 떠나길 원하면 그리즈만 대체자로 손흥민을 영입할 계획이다. 손흥민이 그리즈만을 대신해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는다면 2000년생 아르헨티나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와 함께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알바레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아틀레티코로 이적했다. 그는 맨시티에서 2022-23시즌 3관왕(프리미어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했고,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서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멤버가 되는 등 어린 나이에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맨시티에서 알바레스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에 밀려 주전으로 뛰지 못하자 이적을 결심했다. 이후 아틀레티코에서 원하던 출전 시간을 확보해 25경기 12골 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 중이다.
손흥민에게 알바레스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또 알바레스와 함께 아틀레티코에서 타이틀 획득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한편 오히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다른 빅클럽과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일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팀내 연봉 10위 안에 드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내보내고 둘의 연봉으로 손흥민을 데려오려고 한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페인 매체 레알마드리드 콘피덴시알은 7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엘링 홀란 다음으로 최고의 선수 2명을 공짜로 영입하고 싶어한다"며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능성에 독일 언론이 주목했다. 해리 케인이 가장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선수로 손흥민을 지목했다. 비슷한 시간 뮌헨이 손흥민을 윙어 영입후보 2순위에 올려놨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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