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차종은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로 모두 8만6985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가량 늘어난 것으로, 올해 8만대 이상 팔린 차량은 쏘렌토가 유일하다.
2위는 기아의 대형 레저용 차량(RV) 카니발로 7만4878대 판매됐다. 카니발은 올해부터 부분 변경 모델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며,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1998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면서, 판매에 불이 붙었다. 올해 팔린 카니발의 절반 정도가 하이브리드 모델일 정도다.
이밖에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가 전년 동기 대비 67.5%나 급증한 7만2577대로 3위에 올랐으며, 기아 스포티지(6만5756대)와 현대차 투싼(5만145대)도 판매량이 늘었다.
반면 국산 대표 세단 모델인 그랜저와 쏘나타, 아반떼는 2군으로 밀렸다. 그랜저는 지난해 11만대 넘게 팔리며 국민차로 등극했으나, 올해는 지난달까지 6만6340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40%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연식 변경 모델인 ‘2025 그랜저’를 출시했지만, 판매 감소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세단인 그랜저도 SUV 대세론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며 “그랜저가 속한 고급 세단 시장에서 기아 K8, 제네시스 G70·G80 등 경쟁 모델이 선전한 것도 수요가 분산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소형 세단 아반떼의 올해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7.5% 줄어든 5만1218대에 그치고 있다. 아반떼는 그동안 합리적인 가격과 유지비,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사회 초년생 등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이들이 SUV 시장으로 돌아서면서 수요가 계속 줄고 있다.
중형 세단 쏘나타는 지난해보다 51.5% 급증한 5만1919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쏘나타 택시 모델 일시 중단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산 쏘나타 생산을 중단하고, 올해부터 중국 공장에서 만든 쏘나타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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