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충분한 네오위즈, 코인 대량 매각 왜

유동성 충분한 네오위즈, 코인 대량 매각 왜

데일리임팩트 2024-12-22 08:00:00 신고

네오위즈 판교 타워. (제공=네오위즈)
네오위즈 판교 타워. (제공=네오위즈)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네오위즈가 올 들어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대거 정리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의 유동비율이 400%에 육박하는 등 유동성 대응능력이 우수함에도 자산유동화에 나선 까닭이다. 이에 시장에선 이 네오위즈가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악화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가상자산 손상차손 등에 따른 비용 관리에 나선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오위즈는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 가상자산에 적극 투자하는 기업 중 하나다. 위메이드(위믹스), 컴투스홀딩스(컴투스플랫폼)와 마찬가지로 네오위즈가 2022년 블록체인전문 자회사 인텔라(INTELLA PTE)를 통해 블록체인 및 웹3 게임에 힘을 주고 있는 까닭이다.

네오위즈가 보유한 가상자산만 봐도 2021년 비트코인 49개, 이더리움 154개, 테더 3302개 등 총 862만4397개에 그쳤지만 2022년 6466만3877개, 2023년 1억398만3920개 순으로 연평균 247.2%씩 증가했다. 네오위즈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USD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과 인텔라 플랫폼에 입점한 파트너사에서 발행한 가상자산을 취득한 결과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네오위즈가 가상자산을 처분하며 유동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네오위즈가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6315만4295개로 지난해 말 대비 39.3% 줄었다. 이를 통해 네오위즈는 292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눈에 띄는 점은 네오위즈가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매각해야 할 만큼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최근 3년(2021~2023년)만 보더라도 네오위즈는 순차임금이 음수 상태로 무차입 경영 중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유동비율 역시 ▲2021년 404.6% ▲2022년 290.3% ▲2023년 262.9%로 매우 건전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유동비율은 390.8%다. 가상자산 매각이 단순히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게 아닌 셈이다.

이에 네오위즈가 가상자산을 정리한 배경으로 실적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 중이다. 이 회사가 가상자산을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손상차손 등 평가손익을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손상차손이나 손상차손환입은 기타비용 또는 기타수익에 포함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즉 수익 지표 개선을 위해 가상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네오위즈는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악화가 점쳐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PC·콘솔 게임 ‘P의 거짓’의 글로벌 흥행 덕분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P의 거짓이 패키지 형태로 출시된데다가 차기 흥행작 발굴이 더디다 보니 향후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올해 3674억원의 매출과 3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컨센스서가 부합하면 매출은 전년 대비 0.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1% 늘어난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64억원에서 279억원으로 40.0%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네오위즈가 가상자산 손실평가에 따른 수익성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코인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네오위즈가 대량 매각한 가상자산의 공정가치만 봐도 알 수 있다. 보라 코인의 공정가치는 지난해 말 208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28원으로 줄었고, 클레이튼은 313원에서 178원으로, 위믹스는 3276원에서 1160원으로 급감한 까닭이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는 유동성과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매수와 매도를 결정한다”며 “이번 매각은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으로 투자 관점에서 시장 움직임에 맞춰 유동적으로 이뤄진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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