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우주 기자] 출시된 지 30년, 주행거리 449km의 민트급 포르쉐 911이 경매 매물로 등장하며 이목을 모으고 있다.
해외매체 Carscoops에 따르면, Bring a Trailer 경매에 1995년식 포르쉐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가 출품된다고 밝혔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911은 주행거리계에 279마일(약 449km)이 찍혀있다. 이는 연간 평균 9.6마일(약 15km) 주행한 셈이다.
경매 매물로 등장한 1995년식 포르쉐 911은 4세대 모델로 911 역사에서 변곡점을 갖고 있는 모델이다. 이전 모델 4세대 964와 비슷한 외형을 갖고 있지만, 공력 성능을 위해 수직에 가깝게 서 있던 헤드램프를 눞혔다. 또한 뒷 서스펜션을 멀티링크로 교체해 차폭이 늘어나 볼륨감 넘치는 차체와 일체형 범퍼를 갖게 됐다.
수평대향 공랭식 엔진, 둥근 헤드램프, 2+2 시트, 자연 흡기, RR 레이아웃 등 아이덴티티로 911만의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후 모델부터 수랭식 엔진을 사용하며, 5세대 911은 '최후의 공랭식 911'이라는 별명과 함께 지금까지도 많은 포르쉐 매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이런 상징성을 바탕으로 출시된 지 30여 년이 됬음에도 높은 중고가격을 자랑한다.
경매 정보에 따르면, 현재 소유자는 911의 두 번째 주인이다. 첫 번째 소유주는 1995년 당시 주행거리 38마일(약 61km)차를 구입했으며, 2011년 판매할 때 주행거리계에서 확인된 주행거리는 107마일(약 172km)였다. 현 소유자는 259마일(약 516km)이 될 때까지 차를 가지고 있었다.
이 차는 짧은 주행거리 외에도 또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포르쉐의 랠리 드라이버였던 '발터 뢰를'이 이 차를 보고 주유구와 글로브 박스에 서명을 남겼다. 그 외에 이 차에 적용되어 있는 옵션은 노키아 디지털 사운드 패키지, 자동 제동 차동 장치, 스포츠 시트, 소프트 탑 등이다.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에는 당시 포르쉐의 기술력의 상징이자 특징인 3.6리터 공랭식 6기통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보기 힘든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33.6kg.m을 발휘했었다. 하지만, 출시된 지 30년이 지났으며, 장기간 주차되어 있어 오롯이 성능을 발휘할지 장담할 수 없다.
또한, 판매자는 지난 2023년 오일류 교환, 연료 필퍼 및 연료펌프 교체, 점화 플러그 교환 등 최소한의 작업 덕분에 엔진이 작동 가능한 상태까지 컨디션이 상승했다. 하지만, 실제로 도로를 달릴 컨디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이 차는 지난 8월에도 경매 매물로 등장했었다. 하지만, 최고 입찰가가 18만 993달러(한화 약 2억 6,236만 원)이었지만, 최저가에 미달해 유찰됐었다. 하지만, 경매 시작 전 최고 입찰가가 13만 1천 달러(한화 약 1억 8,989만 원)이며, 최종 가격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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