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럽 4개국 승선 조사 진행…결과는 공개 안 돼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발트해 케이블 파손 의혹을 받는 중국 선박이 스웨덴과 덴마크 사이 해협에 정박한 지 한 달여 만인 21일(현지시간) 출항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선박 추적 사이트인 베셀 파인더에 따르면 이날 중국 선적 선박 '이펑 3호'가 북쪽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스웨덴 해안 경비대도 이펑 3호의 출항을 확인했다.
해안 경비대의 한나 불레르 당직 장교는 AFP 통신에 "이 선박이 이집트의 포트 사이드(항구 도시)로 향한다고 보고했다"며 이 선박을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7일과 18일 스웨덴과 리투아니아를 연결하는 발트해 해저 케이블 2곳이 돌연 절단됐다.
당시 주변 해역을 지나던 이펑 3호가 자동식별장치를 끈 채 닻을 내리고 180㎞ 이상 항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펑 3호는 같은 달 19일부터 스웨덴과 덴마크 사이의 카테가트 해협에 정박해 있었다.
유럽은 이펑 3호가 러시아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고 고의로 해저 케이블을 훼손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왔다. 유럽은 중국 정부는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과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중국은 각각 조사관을 파견해 지난 19일 이펑 3호에서 승선 조사를 합동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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