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과도정부 외무장관 새로 임명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카타르가 내전 종식과 함께 반군 과도정부가 들어선 시리아에 대사관을 다시 열었다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카타르 대사관이 이날 자국 국기를 내걸었다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대사관을 공식 재가동한 두 번째 국가라고 전했다.
카타르는 내전 초기인 2011년 시리아와 단교하고 반군을 지원했다. 이후에도 시리아의 아랍연맹(AL) 재가입과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복권에 반대했다.
이달 초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튀르키예가 가장 먼저 대사관을 복구했다. 튀르키예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견제하기 위해 반군 세력을 지원해 왔다.
시리아 과도정부도 이날 아사드 하산 알시바니를 외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외교관계 정상화에 나섰다.
올해 37세인 알시바니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에서 반군 정부의 정치부서를 지휘한 인물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이자 과도정부 실권자인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전날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미국 국무부 사절단을 만났다.
미국은 알아사드 정권 시절인 2012년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끊었다. HTS 역시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이유로 2018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미국은 알샤라에게 건 현상금 1천만달러(약 145억원)를 전날 해제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전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시리아 주재 대사관 직원이 지난 15일 다마스쿠스에서 총격받아 '순교'했다고 이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시신을 이란으로 송환했으며 시리아 과도정부가 가해자를 찾아 처벌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알아사드 정권과 협력해 이른바 '저항의 축' 일원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물자를 보급하는 통로로 시리아를 활용해 왔다.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접수하자 자국 외교관과 이란혁명수비대(IRGC) 지휘관들을 철수시켰다.
이란 외무부는 이후 "시리아에 있는 이란대사관을 다시 여는 게 우리의 의제 가운데 하나"라며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사실상 인정하고 반군 세력과 관계 개선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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