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팀을 창단한 장본인으로서 14년 만의 우승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쁘고, 그동안 관심을 가져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소문난 ‘축구 마니아’ 김용서 전 수원시장(84)이 한 해의 끝자락에서 여자 실업축구 ‘디벨론 2024 WK리그’에서 14년 만에 챔피언에 오른 수원FC 위민 선수단을 위한 뜻깊은 환영행사를 열어줬다.
김 전 시장은 지난 20일 오후 6시 수원 가보정에서 최순호 단장, 박길영 감독을 비롯한 수원FC 위민 선수단과 프런트 등 40여명을 초청해 환영 만찬을 베풀어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축하했다.
환영연에서 김 전 시장은 박길영 감독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심서연, 이은미 선수에게 수원화성 장안문을 자개로 수놓은 공로패를 수여했고, 선수단 모두에게 고급 에이프런 세트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김 전 시장이 재임시절인 지난 2008년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시민구단인 수원시시설관리공단(현 수원도시공사) 여자축구단을 창단, 2010년 첫 챔피언 등극에 이어 14년 만에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을 축하해주기 위해 사재를 들여 마련했다.
김 전 시장은 “여자 축구 창단 당시 시의회 반대가 심했지만 ‘축구도시’인 수원시는 이미 4개 구에 걸쳐 여성축구단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전국 최초의 여자 시민축구단을 만들었다”라며 “시민구단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 기업팀들을 물리치고 우승하기가 쉽지 않은데 우승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늦게나마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축구 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남다른 축구 열정을 과시해온 김 전 시장의 뜻깊은 행사 소식을 전해들은 가보정 김외순 가보정 회장(갈비 명인)도 이날 만찬에 도움을 주고 별도로 선수단에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뜻을 함께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김용서 전 시장님과 김외순 회장님께서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우리 선수단에 큰 힘이 되었다. 항상 축구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시장은 1986년부터 시장에 취임하기 전인 2001년까지 16년동안 수원시축구협회장을 맡아 유소년클럽 창단을 통해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을 배출하고, 초·중·고 팀 창단과 시장 재직중이던 2003년 시민축구단 수원FC를 출범시키는 등 수원을 ‘축구 도시’로 만든 영원한 축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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