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우주 기자]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의 파산 보호 신청이 폭스바겐 그룹 산하 포르쉐와 아우디의 전기차 출시 계획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르쉐의 718 박스터와 카이맨 전기차 모델은 배터리 공급 문제로 인해 예정된 2025년 출시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스볼트는 지난 6월 BMW와의 20억 달러(한화 약 2조 8,994억 원) 규모 계약이 품질 문제로 해지된 데 이어, 5억 8,000만 달러(한화 약8,408억 원)의 부채와 3,000만 달러(한화 약 435억 원)의 현금 고갈로 11월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로 인해 포르쉐는 당초 노스볼트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던 배터리를 대체할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시간적 제약과 기술적 특수성으로 인해 대체 공급 계약 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718 박스터 EV와 카이맨 EV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2인승 스포츠카로 고에너지 밀도와 소형화된 배터리 셀이 반드시 필요한 모델이다.
포르쉐는 기존 모델인 타이칸과 마칸의 경우 CATL 등 다른 공급업체와 협력해왔으나, 718 모델은 노스볼트를 단독 공급사로 선택하며 위험한 의존도를 보여왔다.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포르쉐는 노스볼트 외의 대체 공급사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였고, 이는 출시 지연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내부에서는 노스볼트가 계약 이행을 재개하길 기대하는 의견도 있으나, 해외매체 일렉트라이브는 노스볼트의 현 상황으로 아 이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노스볼트의 파산 사태는 포르쉐뿐 아니라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전략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 역시 노스볼트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 A6 e-트론에 적용할 예정이었다"라며 "하지만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배터리 부족분은 LG 에너지솔루션, CATL과 재협상을 통해 부족한 배터리를 공급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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