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에도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18일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비트코인 보유는 연준의 역할 밖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비트코인을 소유하거나 관리할 수 있도록 허락받은 적이 없다"며, 이는 의회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이 이를 위해 법을 개정하거나 정책을 변경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발언은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비트코인 보유 가능성을 기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파월 의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예상 밖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몇 달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시사하며, 연준이 경제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대응을 이어갈 것임을 나타낸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비트코인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대선 이후 급등했던 비트코인의 가치는 그의 발언 직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인은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을 조성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시장은 연준의 참여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이를 단호히 부정함으로써 비트코인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꺾인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의 명확한 입장은 중앙은행의 역할과 디지털 자산의 관계를 둘러싼 논의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연준이 향후 어떠한 태도를 취할지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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