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해군 소속의 현직 군인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끔찍한 협박과 폭행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폭로의 주인공은 해군 의장대장 출신 노은결 소령. 그는 20일 폭로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월 용산 국방부 영내 병영생활관 8층에서 자신을 사찰하던 신원 불상의 요원에게 폭행을 당해 요추와 손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괴한은 노 소령의 아내와 이제 두 돌 된 딸을 상대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협박을 쏟아내면서 노 소령을 "대통령에게 충성 맹세하지 않은 종북 불온세력 빨갱이"라 지칭했다고 한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6월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소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군의 날 행사 등 대통령실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그런데 대통령실 1층 벽면, 천장에 걸린 그림들 관련해 우연히 직원들의 대화를 들었다.
경호처 직원들은 "김건희 여사가 주술적 의미가 있는 그림을 비싸게 구입했다"며 자기들까지 쑥덕였고, 노 소령은 이를 기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휴대전화로 녹음을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7월 노 소령은 '채해병 순직 사건'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최근 동태를 촬영하던 중 사택 지하주차장에서 의문의 남성들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그들은 노 소령의 태블릿PC와 휴대전화를 빼앗고 입 다물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겁에 질린 노 소령은 이후 숨죽인 채 가족을 돌보려 했지만, 공교롭게도 언론 제보를 결심한 직후인 지난 10월 심지어 서울 한복판 국방부 영내에서 괴한에 습격을 당한 것.
노 소령이 유튜브 매체 '김어준의 뉴스공장', '시사타파TV'에 보낸 제보 메일에는 명태균과의 연결고리, 정보사령부 특수부대(UDU) 개입 의혹 등 현 정권에 불리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너무 영화 같아서 오히려 실감이 안 나는 노 소령의 폭로.
하지만 12·3 내란 사태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이들은 '김건희'와 '무속'이라는 키워드 만으로도 익숙한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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