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토트넘 훗스퍼가 주저하고 있을 때 손흥민은 이적설 투어 중이다. 이번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이적 소식을 전하는 ‘트랜스피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의 역사적 선수 손흥민은 런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 32살 손흥민은 공식전 19경기에서 7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이번 시즌에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2025년에 계약이 만료되는데 미래가 불확실하다. 아틀레티코가 관심을 표명했다.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될 수 있기에 이적료를 아낄 수 있는 상황이라 아틀레티코는 영입을 고려 중이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와 9년 동안 활약 중이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일 워커 등 토트넘 중흥기를 함께 한 선수들이 트로피를 찾아 떠난 가운데 손흥민은 토트넘을 지켰다. 토트넘과 올 시즌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은 여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부진에 빠진 동안 손흥민은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분투 중이다.
지난 사우샘프턴전에서 2도움을 추가하면서 토트넘 통산 최다 도움을 기록했다. 총 68개로 대런 앤더튼(66개)을 제치고 토트넘 역대 최다 도움 1위에 올랐다. 에릭센, 케인, 아론 레넌도 손흥민 아래에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 도움 기록을 조명하면서 특별 유니폼을 주기도 했다. 영국 ‘더 선’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25골을 넣고 68도움을 기록했는데 각각 토트넘 역대 2위, 1위다. 토트넘 전설이다”고 조명했다.
이처럼 활약을 이어가나 의구심의 시선은 여전하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들어봐라. 난 몇 달 전에, 어쩌면 한 달 전에 손흥민에 대해 말했었다. 그는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이제 더 이상 그렇지는 않다. 이게 현실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훌륭한 선수였지만,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하라는 "난 이 말을 하고 나서 토트넘 팬들에게 비판을 들었는데, 내 말이 맞다. 손흥민은 더 이상 좋지 않다. 그는 여전히 좋은 순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제공할 것이 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지난 3~4시즌 동안 지켜보던 손흥민이 아니다. 손흥민은 더 이상 수비를 제칠 수 없고, 속도와 날카로움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트넘과 재계약도 더디다. 토트넘은 1년 연장만 원하고 손흥민은 장기 동행을 생각한다. 거기에서 오는 견해 차이가 재계약 합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토트넘 소식통 '토트넘 훗스퍼 뉴스'에 따르면 전직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토트넘이 이적설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2개월 전에 손흥민 계약 연장을 끝냈어야 했다. 2개월 전에 이루어졌다면 이런 추측들은 나오지 않았을 거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정착했고, 그의 미래가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이미 결정되었어야 했다"라며 토트넘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계약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들의 상황도 신경 쓸 수 없었다. 내가 신경 쓰는 건 일요일이다. 일요일에 나가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들을 확보하고 싶다”라고 했다. 파브리시오 로마노, 폴 오키프 등 유력기자들은 손흥민 잔류를 예상했고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엄청난' 새 계약을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남은 선수 생활을 토트넘에서 보내길 원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재계약 소식은 없다.
지금도 토트넘 생각은 같다. 글로벌 매체 ‘ESPN’의 제임스 올리 기자는 18일 “토트넘에서 다가오는 이적시장 가장 중요한 문제는 손흥민 재계약 여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종료 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가 되는데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했다. 긴박함은 해소가 됐는데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원한다. 지금까지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1+2년 계약설이 있었지만 이후 소식은 없다. 1년 연장 옵션 발동 이후 2년 추가 계약을 체결하여 2027-28시즌까지 손흥민 잔류를 노린다는 것이었고 아울러 현재 주급도 그대로 유지하면 19만 파운드(3억 5,000만)로 팀 내 1위 자리도 이어갈 듯 보였는데 재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갈라타사라이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적설이 나온 이유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도 연결됐다. 독일 ‘TZ’는 18일 케인이 한 기자와 인터뷰에서 토트넘 훗스퍼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뽑은 것에 대해 “케인 생각은 가능성이 없지 않다. 손흥민은 케인과 토트넘에서 8년 동안 함께 인상적인 공격 콤비를 이룬 선수다. 두 선수는 함께 300경기에 가깝게 뛰며 완벽한 팀으로 평가받았다. 케인이 떠난 후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남았다. 손흥민은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며 양발을 사용한다. 뮌헨 공격진에서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토트넘과 계약은 2025년 여름 만료된다”고 전했다.
독일 ‘AZ’는 “케인은 손흥민과 뮌헨에서 다시 만나길 바라고 있다. 크리스마스 소원을 비는 듯하다 .케인은 막스 에베를 디렉터에게 위시 리스트를 보냈다. 케인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손흥민이다”고 했다. 토트넘 훗스퍼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축구 팬들 기억 속에서 케인과 손흥민처럼 많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킨 파트너십은 없다. 케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떠올렸다. 케인과 손흥민은 서로의 움직임을 읽어냈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호흡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면서 콤비는 해체됐지만 최근 니코 라이너 기자와 인터뷰에서 케인은 ‘손흥민을 토트넘에서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진심 어린 답변이었고 손흥민을 향한 존중과 찬사를 담고 있었다”고 조명했다.
여기서 아틀레티코까지 나섰다. 지난여름 훌리안 알바레스, 알렉산더 쇠를로트 등을 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했다. 앙투완 그리즈만까지 건재하나 앙헬 코레아, 토마스 르마, 사무엘 리누 등 다른 공격진 존재감은 아쉽다. 손흥민을 원하는 이유다. 과거 루이스 수아레스를 바르셀로나에서 데려와 쏠쏠히 활용한 기억이 있고 나이가 들어 돌아온 페르난도 토레스, 디에고 코스타 사례도 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충분히 노릴 만한 상황이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20일 "6월에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이 아틀레티코에 도착할 수도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7골 6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클래스와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2025년 계약이 만료되면서 손흥민의 미래가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를 영입하는 데에 관심을 보인 클럽 중 하나는 아틀레티코다"라고 주장했다.
또 "손흥민은 거의 10년 동안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남았다. 그러나 영국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후 손흥민이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아틀레티코는 모든 대회에서 최고 수준으로 경쟁하고자 하는 팀이다. 공격적 재능을 추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손흥민의 뛰어난 기량과 경험은 시메오네 감독의 요구사항과 완벽하게 일치하다"라고 전했다.
‘피차헤스’는 지난 9월 “손흥민은 2025년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며 아틀레티코가 그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아틀레티코 측이 관심을 분명히 밝혔으며 에이전트와 비공식적인 회담이 이루어졌다”라고 전했었다. 당시와 토트넘 계약상황이 같자 3개월 만에 다시 이적설이 나온 듯 보인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21일 “아틀레티코는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다. 시메오네 감독은 손흥민을 원한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될 수 있는 손흥민을 잡으려 한다. 토트넘 훗스퍼에서 손흥민이 약 10년 동안 보인 활약을 감안하면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힐 수 있는데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해 거취가 불분명하다. 아틀레티코는 손흥민 영입을 추진 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틀레티코는 트로피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공격진에 화력을 더하려고 한다. 손흥민의 강점, 멀티성을 높게 생각하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짜 이적료로 영입할 수 있으며 손흥민의 주급 요구도 문제 없이 수용할 생각이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미래를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토트넘에서 계속 뛸 가능성이 아직 있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파브리시오 로마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등을 비롯해 영국 ‘디 애슬래틱’은 27일 “토트넘은 벤 데이비스와 함께 손흥민도 남길 생각이다. 데이비스와 마찬가지로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한다”도 전했다. 디 애슬래틱’은 또 “데이비스와 손흥민은 토트넘 세대를 이어줄 연결고리다. 경험은 오늘날 클럽에서 중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부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다”고 하면서 토트넘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데이비스 모두 훌륭하며 토트넘을 잘 기대하고 있다. 18살 선수가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게 손흥민, 데이비스라면 환상적인 일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토트넘에 남을 확률이 높으나 토트넘이 미온적 태도를 유지한다면 손흥민 생각도 달라질 있다. 손흥민은 2025년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의거해 타팀과 자유롭게 이적 대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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