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T1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최상위 세계 대회인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4' 그랜드 파이널에서 막강 화력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T1(티원)은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PGC 2024' 그랜드 파이널 1일 차 경기에서 47점(39킬)을 기록하며, 중간 순위 3위에 올랐다.
순위포인트 단 8점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16개 팀 중 가장 많은 39킬이 빛났다. 그만큼 T1은 이날 소위 '도장깨기'라는 표현에 걸맞게 다수의 팀을 압도했다.
T1은 미라마에서 펼쳐진 매치 1에서 2번째 자기장 남쪽 최외곽에 위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페트리코 로드, 디 익스펜더블스와의 잇단 교전에서 5킬을 올리며 화력에 불을 붙였다. 비록 추가 점수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일말의 망설임 없이 교전으로 활로를 만들고자 하는 T1 선수들의 자신감이 돋보였다.
매치 2에서 1점 획득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T1은 매치 3에서 무려 14킬을 올리며 단번에 만회했다.
태이고 전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첫 자기장부터 이동 중이던 이터널 파이어를 상대로 2킬을 올리며 분위기를 일신했고, 4번째 자기장이 빠진 이후 본격적인 킬 사냥에 나섰다. 무엇보다도 그 첫 상대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트위스티드 마인즈였다. 타입(Type·이진우)이 2킬로 단번에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정리하며 기세를 올린 T1은 포 앵그리 맨과 17게이밍을 상대로도 5킬을 쓸어담으며 자기장 동쪽을 완전히 장악했다. 뿐만 아니라, 6번째 자기장 상황에서는 내친김에 북쪽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팀 팔콘스마저 3킬로 제압했다.
이에 12킬을 안고 TOP 4에 오른 T1은 디 익스펜더블스를 상대로도 2킬을 추가, 그야말로 '태이고의 청소부'로 거듭났다. 비록, 광동 프릭스와 비비 팀 양각 구도에 갇히며 더 이상의 킬 추가에는 실패했지만, T1은 순위포인트 5점과 함께 총 19점을 추가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타입이 7킬 575대미지로 팀의 교전을 이끈 가운데, 이엔드(EEND·노태영)와 레이닝(Rain1ng·김종명)이 나란히 3킬씩으로 그 뒤를 받쳤다. 신정민 해설위원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교전으로 빠르게 주변 팀들을 밀어내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T1은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 구도였던 상위권 순위 경쟁 속에서도 교전력 하나로 3위 자리를 지켜냈다.
론도 맵 매치 4의 경우, 2번째 자기장 이엔드가 1킬로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4번째 자기장 상황에서는 선두를 달리던 페이즈 클랜을 단 한 명의 인원 손실 없이 4킬로 빠르게 정리했다. 이에 더해 TSM마저 3킬로 제압 '도장깨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다만, 5번째 자기장 서쪽 루나 갤럭시 공략 과정에서 먼저 1킬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포사(possa) 선수에 올킬을 내준 것은 뼈아팠다. 비록 9점을 챙기기는 했지만, 활활 타오르던 화력이 찬물 한 바가지에 식은 T1은 매치 5 2점에 그치며 흔들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들어 확실히 달라진 T1은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매치 6에서 다시 한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5번째 자기장이 벗겨진 후 다시금 화력을 가동한 T1은 비비 팀을 상대로 3킬을 올린 데 이어, 6번째 자기장 남동쪽 다수의 팀이 맞물린 혼전 상황에서도 4킬을 챙겼다. 물론, T1의 출혈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 생존한 타입이 이터널 파이어를 상대로 1킬을 추가하는 집념을 보였고, 이에 T1은 순위포인트 3점까지 더해 총 11점을 추가했다.
이날 타입은 16개 팀 선수 가운데 3번째로 많은 13킬을 올렸으며, 이엔드 역시 12킬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레이닝과 제니스(ZeniTh·이재성)도 나란히 7킬씩을 기록했다.
T1을 비롯해 우승 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그랜드 파이널 2일 차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하며, 배그 e스포츠 공식 유튜브, SOOP(숲), 치지직, 틱톡, 네이버 e스포츠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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