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21일 오후 3시53분쯤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 불이 났다. 당시 건물 관계자는 화재 발생을 조기에 인식하고 대처했다. 하지만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는 착각과 그로 인한 화재가 재확산으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게다가 해당 건물은 총체적으로 불량인 상태였다. 화재 확산, 대피와 소방대 진화 시도가 전부 틀어졌다. 만약 화재 대비책 중 몇 가지라도 지켜졌다면 전원 생존 가능했기에 해당 사고는 엄연한 인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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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층 건물이 화마에 휩싸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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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접수 후 소방대가 출동했지만 해당 건물은 피라미드 같은 경사진 구조라 사다리차 접근이 어려웠다. 건물 주변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지연된 것도 문제였다.
해당 건물 3층에 있던 남성 사우나에는 이발사의 안내 하에 비상계단으로 신속 대피해 사망자가 없었다. 그러나 2층 여성 사우나에는 건물 구조를 알고 있던 여성 세신사가 혼자 탈출했고 또 지리를 잘 알았던 매점 직원이 사고 발생 며칠 전에 퇴사하는 등 여러 악조건으로 대피 인원이 적었다. 결국 2층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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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치물 쌓인 비상구, 화재 대피에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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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일어났던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비상구에는 적재물이 쌓여있어 대피가 쉽지 않았다. 특히 문 뒤에 적치물이 있어 문을 열기도 쉽지 않아 피해자가 많았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건물 관계자는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해 초동 진압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특히 2층 사우나에는 화재 발생을 알려주는 경보기도 설치돼 있지 않았고 1층 스프링클러는 고장으로 잠져 있었다. 또 중앙 계단 쪽은 자동문이 가로막고 있어 화재 대피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경사진 외관으로 인한 사다리차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던 점과 건물 내부 여러 문제로 인해 전원 생존 가능했던 화재 사고는 6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인재가 됐다.
사고 이후 2019년 2월11일 건물 내부가 공개됐다. 이후 2019년 5월8일부터 6월22일까지 철거가 진행됐고 한동안 무료 주차장 부지로 운영됐다. 제천시는 2021년 해당 부지에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해 2022년 완공 후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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