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주재 헝가리 대사 초치해 항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헝가리가 폴란드 야당 의원의 망명을 허용하자 폴란드 정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구여시 게르게이 비서실장은 전날 폴란드에서 사기 등 혐의로 수배 중인 야당 의원 마르친 로마노프스키 전 법무부 차관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다.
이에 폴란드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적대적 행위로 간주한다"며 자국 주재 헝가리 대사를 불러 이번 조치에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헝가리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해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폴란드의 우파 야당 법과정의당(PiS) 소속 의원인 로마노프스키 전 차관은 자신이 감독하던 범죄피해자 기금에서 약 4천만 유로(약 600억원)를 횡령하려 한 혐의를 포함해 총 11가지 범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그는 폴란드 현지에서 체포됐으나 유럽 최고 인권 기구인 유럽평의회 의원으로서 면책특권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 7월 석방됐다. 유럽평의회가 면책특권을 취소하고 법원이 체포 명령을 내리자 이달 초 사라졌다.
폴란드 외무부는 헝가리 정부에 그를 인도하지 않으면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제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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