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흥국생명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 원정 경기를 펼친다.
개막 후 14경기를 모두 이겼던 흥국생명은 17일 정관장전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23-25 25-14 22-25)으로 패하면서 연승 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패배보다 다른 이슈가 논란이 됐다. 경기 중 다니엘레 투리노 흥국생명 수석코치가 상대 벤치로 넘어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을 향해 뒷짐을 지고 엉덩이를 쭉 뺀 상태에서 어떤 말을 내뱉는 증 조롱하는 듯한 부적절한 행동을 저질렀다. 코치가 상대 감독에게 다가가 직접 어필하는 건 이례적인 상황이다.
경기 후 조롱 논란이 불거지자, 다니엘레 코치는 통역을 통해 고 감독에게 전화해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태는 일단락되지 않았다. 정관장이 다니엘레 코치의 행동이 모욕적이었다며 조치를 요청하는 공문을 한국배구연맹에 보냈고, 연맹은 26일 다니엘레 코치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현대건설과 경기 전 만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당연히 잘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감독님에게 사과드렸고, 다니엘레 코치에게도 '경기 중 코트를 넘어간 행위는 잘못됐다'고 얘기했다. 경기 중에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니엘레 코치와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잘 전달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부상 악재도 마주했다. 정관장전에서 외국인 선수 투트쿠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날 현대건설전은 물론 당분간은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투트쿠의 상태는 좋지 않다. 정확하게 얼마나 못 뛴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일단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며 "투트쿠의 결장이 다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문지윤, 최은지, 김다은이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선두(14승 1패·승점 40) 흥국생명은 2위(11승 4패·승점 34)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패할 경우 승점 차이가 3까지 좁혀질 수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다. 팀으로 함께하고 성장하면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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