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는 지난 19일 문병국 위원장이 국회를 방문해 이학영 부의장을 면담하고 '투기자본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M&A 중지 촉구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올해 7월 발의한 '국민연금법 일부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건의하는 한편 이번 사태가 하루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과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노조가 국회 통과를 촉구한 국민연금법 일부개정안은 2024년 7월 민주당 박희승 의원을 비롯해 김영진, 정준호, 한정애, 서영교, 이기헌 의원 등 11인이 발의한 법안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기금을 관리하고 운용할 때 복지사업 및 대여사업과 기금의 본래 사업 목적 수행을 위한 재산의 취득·처분을 제외한 모든 투자에 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하도록 의무화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노조는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M&A는 국가기간산업 보호라는 국익 차원의 관점에서 관계당국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며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문제에 대해 적극적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촉구하는 한편 국회가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최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김준영 위원장 및 주요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속노련과 한국노총 차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 투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사회적 지탄을 받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강탈한다면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총파업을 포함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일터를 지킬 것"이라며 금속노련과 한국노총이 힘을 보태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고려아연 사태는 단순한 회사 간 분쟁이 아니라 일자리 위협과 고용불안에 내몰린 절박한 고려아연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MBK는 우리나라에서 기업들을 인수하고 알짜 자산 매각과 일자리 구조조정, 배당 등을 통해 이익을 빼가며 노동자와도 충돌했던 사회적 지탄을 받던 단기 투기자본의 끝판왕이라며 안정적인 경영과 노사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알짜' 고려아연을 무작정 빼았겠다는 심보"라고 비판했다.
특히 MBK의 단기 투기자본의 경영방식에 의해 많은 노동자들이 고통을 호소해온 홈플러스 사태를 거론하며, 노동운동이 MBK와 같은 투기자본의 먹튀 행위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며 금속노련과 한국노총 차원의 강력한 연대투쟁을 촉구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한국노총에도 공식 건의서를 전달하고 투기자본 MBK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반대투쟁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당부했다.
노조는 건의서를 통해 "노동운동이 MBK 같은 '투기자본의 먹튀 행위'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될 것"이라며 "MBK는 그간 사례를 보더라도 자본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일자리를 빼앗는 '나쁜 자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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