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타 구단들과 협상이 가능해지기까지 약 2주 남았다. 하지만 토트넘 홋스퍼는 여전히 '손흥민 잡기'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토트넘과 손흥민의 대화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는게 현재의 상황이다. 손흥민의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의 바람대로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단지 루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18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이적시장 플랜 및 기존 선수들의 계약 상황을 돌아보며 손흥민의 계약 연장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체는 현재 토트넘이 재계약으로 묶어야 하는 선수들 중 가장 중요한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라는 점을 짚으면서 "손흥민의 계약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었다. 이를 통해 구단의 긴박함이 다소 해소됐다"며 "32세의 손흥민은 구단과 장기 계약을 확보하길 바라나, 지금까지 의미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갈라타사라이 등 다수의 구단들과 연결될 당시 손흥민의 에이전트는 손흥민 측이 여전히 토트넘과 대화 중이라고 밝혔으나, 'ESPN'에 보도에 따르면 재계약 관련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ESPN'의 보도는 토트넘이 여유를 부리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된 연장 옵션 발동 권한은 토트넘이 쥐고 있다.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하면 손흥민 측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손흥민은 토트넘에 1년 더 머물러야 한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에서는 이를 두고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협상하기 위해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이 10년 동안 토트넘에 헌신한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우다. 손흥민은 그간 팀을 떠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도 토트넘에 남아 팀의 리빙 레전드가 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레전드인 손흥민에게 확실한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대신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간을 보는 태세다.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복수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단 측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 채 내년 1월이 되면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의해 다른 구단들과 이적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손흥민을 노리는 구단들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손흥민에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내년 33세가 되기는 하나, FA로 영입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손흥민은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다. 2010년대 후반이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을 때처럼 전성기와 비교하면 당연히 경기력이 약간은 낮아진 게 사실이나, 손흥민은 33세를 앞두고 있는 나이에도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수위급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장 이번 시즌만 해도 시즌 초반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수 차례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5골 6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린 상태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카라바오컵(리그컵)까지 포함하면 7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을 붙잡을 '데드라인'이 약 2주 정도 남은 가운데 행보가 가장 관심이 가는 구단은 바이에른 뮌헨이다. 손흥민이 현재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기 때문.
여기에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대단한 호흡을 자랑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케인이 손흥민을 데려오고 싶다는 말을 꺼내면서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힘을 실었다.
복수의 독일 매체에 따르면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케인은 최근 한 팬 포럼에 참석해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토트넘 홋스퍼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 중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하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한 팬의 물음에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한 것이다.
케인은 이어 "나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우리는 경기장 밖에서도 친하게 지냈다"며 "난 우리가 분데스리가에서 같이 뛰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미 토트넘에서 8년이나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경험이 있는 케인이다. 케인이 손흥민의 좋은 활약을 확신하는 것은 두 사람이 경기장에서 눈만 맞아도 서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손흥민이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연을 맺은 뒤 2022-23시즌을 끝으로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7골을 합작했다. 이는 과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첼시·36골),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29골), 로베르 피레스와 티에리 앙리(아스널·29골)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듀오들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독일 언론들은 케인의 발언과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을 묶어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 등을 진지하게 분석했다.
독일 남부지역 소식을 다루는 'TZ'는 17일 "케인의 생각은 실현될 수 있다"며 손흥민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케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독일 클럽인 함부르크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점과 바이에른 레버쿠젠에서 유럽의 주목을 받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는 점을 짚었고, 손흥민의 독일어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과 양발을 모두 잘 활용해 바이에른 뮌헨 공격진 어느 위치에서도 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매체가 설명한 것처럼 이미 수 년간 독일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더라도 언어 장벽에 부딪힐 일이 없다. 실력 역시 수준급이기 때문에 어떠한 역할을 주더라도 곧잘 해낼 스타일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 역시 "케인이 원하는 선수는 한국의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이라면서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매체는 "그는 독일에서 뛴 경험이 있고, 독일어도 잘하는 편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도 내년 6월에 끝난다"며 "막스 에베를 단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손흥민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바이에른 뮌헨이 진지하게 손흥민 영입을 검토해도 괜찮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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