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항지부는 20일 오후 5시40분 현대제철 포항공장 정문 앞에서 '2024년 임단협 승리, 포항공장 투자 쟁취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현대제철지회, 현대IMC지회, 금속노조 소속 지회 확대간부 등 총 1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노사는 포항2공장 폐쇄 여부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포항 2공장 셧다운을 논의하기 위해 노사협의체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산 제품 공급 과잉과 철강 업황 침체로 생산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해당 공장은 제강과 압연 생산시설로 연간 생산규모는 각각 100만톤, 70만톤에 이른다.
노조는 회사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고용 불안정에 반발하며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상경 투쟁을 하고 천막 농성을 벌였다. 회사는 포항2공장 휴업 지침을 철회하고 설득에 나섰다.
노조는 포항2공장 가동 중단 전면 철회는 물론 투자 확대를 요구한다. 기후 위기로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하지만 투자 없이 노후한 설비를 방치하고 있다는 이유다. 노조는 회사가 포항공장의 생산 원가가 타 공장 대비 크다는 이유로 신규 투자를 집행하지 않는다며 포항2공장 폐쇄가 타 공장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회사는 건설경기 둔화로 봉형강 생산 비중이 큰 포항공장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수요 감소는 물론 원가 상승, 시장 유통가격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내년 산업 전망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거나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노사의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부터 임단협 협상에 돌입했지만 의견이 엇갈리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 수준의 임금과 복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올해 기본금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차량 지원금 할인 개선 등을 요구 중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부터 현대IMC지회 합동 기자회견, 판교 현대제철 본사 상경투쟁, 포항공장 앞 천막농성, 대시민 선전전 등 단체 행동을 전개하며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결의대회에도 현대차 자본이 지속가능한 포항공장을 위한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후 금속노조 차원의 총력투쟁을 통해 반드시 포항공장 투자를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위해 대화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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