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에 차트 강탈 K게임···다각적 위협에도 ‘외면’받는 K보안

‘외침’에 차트 강탈 K게임···다각적 위협에도 ‘외면’받는 K보안

이뉴스투데이 2024-12-20 16:00:00 신고

2024년은 그 어느 때보다 모든 산업이 요동치는 해였다. 주요 기업들은 경제적·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기업 재편 및 생존 전략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세웠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며 위기 속 반등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2024년 성적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이뉴스투데이는 주요 산업 분야별 2024 결산을 통해 올해 이슈 및 이로 인한 영향을 점검한다. <편집자 주>

올 한 해 동안 게임 업계는 외산 게임의 침입으로, 정보보안 업계는 주가 하락으로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을 보냈다. [사진=프리픽, 그래픽=이승준 기자]
올 한 해 동안 게임 업계는 외산 게임의 침입으로, 정보보안 업계는 주가 하락으로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을 보냈다. [사진=프리픽, 그래픽=이승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올해 들어 MMORPG에 높아진 피로감이 민심에 반영, 국내 게임 차트가 외산 기업들에게 장악당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보안 업계도 갈수록 고도화되는 사이버침해 위협과 주주들로부터 외면받는 기업이 대비되며 우려가 깊어졌다.

 

◇‘MMORPG’ 거부감에 차트 절반은 외산 게임

20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상위 10개 게임 중 절반은 외산 게임이었다. 게다가 9월 들어서는 앱 마켓 모바일게임 사용자 순위 톱10 중 8개가 외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의 침투가 눈에 띄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리니지M’이 매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라스트워’·‘WOS’ 등 중국산 전략 게임과 중국산 방치형 게임 ‘AFK: 새로운 여정’, 중국산 액션 게임 ‘브롤스타즈’ 등 중국산 게임이 새롭게 매출 톱10의 위치에 올라서는 모습이었다.

중국에 안방을 내주게 된 원인으로는 MMORPG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감이 꼽힌다. 국내 게임사 대부분은 여전히 MMORPG를 주력 장르이자 캐시카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유저들이 과금 유도 성격이 강한 MMORPG에 점점 거부감을 보이며 외면, 차트를 내주게 됐다는 분석이다.

정작 중국으로의 진출로에는 빗장이 걸리며 우려를 키웠다. 중국에서 유료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외자 판호를 발급받아야 한다. 그러나 외자 판호의 발급 기준과 시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게임사 입장에서는 출시하기까지 당국만을 바라봐야 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국내에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거부감이 커져 가며 ‘MMORPG를 거르자’는 암묵적 동의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걸로 끝나면 좋겠지만 MMORPG 이외의 우리나라 게임까지 함께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게임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건 해외 게임 중 MMORPG 외 장르로 정리된 가운데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불거진 ‘확률 속이기 행태’로 상황이 악화됐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만든 게임 중 MMORPG 외 장르가 드물어 외산 게임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도 보안 주식은 ‘하락세’

보안 업계도 한 해 동안 우려에 휩싸인 양상이 나타났다. 업계의 우려는 ‘주가’에 있었다. 대다수의 정보보안 기업들은 올 한 해 동안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즈랩(-48%) △모니터랩(-48%) △파수(-46%) △라온시큐어(-32%) △SGA솔루션즈(-32%) 등이 해당된다.

업계 대표기업이자 매출 1위인 ‘안랩’은 이례적으로 주가가 올랐다. 이 또한 본업 성장세보다는 탄핵정국 속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로 부상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주주인 안 의원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업향(向) 사이버 위협’이 부각되는 업계 분위기와도 상반되면서 우려를 키웠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조사 결과, 기업의 사이버 보안 침해사고는 2020년 630건에서 2021년 142건, 2203년 1227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랜섬웨어 피해는 78%가 중소기업에 몰려 있었다.

정보보안주가 강세를 이루는 미국과도 대비를 이루는 점도 부정적 흐름의 이유가 됐다. 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지난 1년간 주가가 30.3%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클라우드플레어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도 각각 46.8%·4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주가 하락세와 별도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는 점에 낙관적인 평가가 나타나기도 한다. 지니언스는 3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22억원으로 660.8% 키우는 모습을 보였고, 라온시큐어도 적자 폭을 줄이고 매출을 149억원으로 69%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보안 기업들이 올해 주가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안랩의 경우 업황과 별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4분기에 실적이 쏠리는 업계 특성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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