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컨설팅 업체 카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전략가는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노트에서 ‘산타 랠리’ 거래 기간이 다음주 시작된다며 올해 연말연시 기간 동안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연말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산타 랠리 거래 기간이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의미한다. 올해 산타 랠리 거래 기간은 12월 24일부터 새해 1월 3일까지다.
이 7일간의 기간은 역사적으로 증시의 긍정적인 움직임과 일치해왔다.
이런 현상은 주식투자 연감 ‘스톡트레이더스앨머낵’(Stock Trader’s Almanac)을 만든 예일 허시가 1972년 발견했다.
1950년부터 역사적 데이터를 들여다 보면 산타 랠리 거래 기간 동안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기간 중 증시 상승 시간이 79%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1928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경우 산타 랠리 거래 기간 동안 평균 수익률은 더 높아져 1.6%를 기록했다.
이런 수익률이라면 증시가 새로운 사상 최고치에 이를 수 있다.
12월 증시는 지금까지 다소 미미한 성과를 보였다. S&P500지수는 0.3% 상승하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 3% 하락했다.
그러나 디트릭 전략가는 강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가 연말까지 주식에 대해 낙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연중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달은 12월이다. 12월 증시가 상승세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확률은 74.3%에 이른다.
선거 연도의 12월 증시가 상승할 확률은 83.3%다.
올해처럼 선거 연도 중반에 S&P500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한 경우 12월에 증시가 하락한 사례는 없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마지막 주요 이벤트로 18일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2주 동안 뉴스가 거의 없는 기간으로 이어진다.
디트릭 전략가는 "뉴스가 없는 상황에서 주식은 강세를 보이곤 한다"며 "따라서 휴일을 전후해 강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노트에 적었다.
다우지수가 9일 연속 하락한 이후 증시는 과매도 상태에 있다. 이는 연초 주가가 바닥을 형성했던 수준과 유사하다.
그래도 산타 랠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새해 증시 출발이 미약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디트릭 전략가는 지난해 산타 랠리 기간에 앞서 "특히 2000년과 2008년에 산타 랠리가 없었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시기이자 뭔가 잘못됐다는 주요 경고이기도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산타 랠리가 실현되지 않은 1994년과 2015년에는 한 해 전체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허시는 "산타가 오지 못하면 곰(약세장)이 월스트리트로 올 수도 있다"는 문구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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