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우리금융 검사 결과, '매운 맛'으로 하려고 미뤘다"

이복현 "우리금융 검사 결과, '매운 맛'으로 하려고 미뤘다"

이데일리 2024-12-20 13:38: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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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검사 결과를 12월에서 내년 1월로 연기한 것에 대해 “제대로, 원칙적으로 ‘매운 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면 지금보다 1월 중 하는게 적정하다 생각해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를 두고 “우리은행의 손 전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에 관한 검사를 진행 중인데 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이 확인됐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상황을 고려해 우리은행 검사 결과 발표를 연기하겠다고 결정했다.

이 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검사의 중요성이나 검사 과정에서 밝혀낸 위법행위의 엄중함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거나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런 의지가 있었다면 저희가 ‘약한 맛’으로 12월에 발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엄정 관리 기조는 바뀐 것이 없다”며 “최근의 정치경제 상황이나 여러가지 금융경제의 어려움을 터 잡아서 그것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어갈 생각은 전혀 없다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저와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의 현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임기에 대해 단 한번도 언급한 적 없다”며 “다만 우리금융이 과거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했던 파벌주의 문제나, 여기서 기인한 여신 등 자산운영의 난맥상이 손태승 회장 재임 시기 엄청나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 상태이고, 현 행장 체제 하에도 크게 고쳐지고 있지 않다고 본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 리스크나 현실적인 문제점 등을 금융그룹 문제로 보고 최근 진행한 검사와 이후 조치에 이것을 엄정히 반영할 것”이라며 “몇 년 동안 대형금융사고나 자산·운영 면에서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보시기에 안타까운 면이 불거진 것이 있는데 금융당국도 저희가 잘못한 것을 고백드리고, 은행들이 어떤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밝히겠다는 측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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