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요 금융지주·은행에 대한 검사를 미룬 것과 관련해 “원칙대로, 매운맛으로 국민에게 알리기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 이후 기자 브리핑에서 “경미하게 취급하려고 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렇게 생각했으면 이달 발표를 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NH농협‧KB금융‧우리금융지주 등에 대해 검사를 하면서 공통적으로 추출된 우려사항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넘어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파벌주의‧전문성 결여‧온정주의‧나눠먹기식 문화 등으로 인한 내부통제 미비점 등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우리금융에 대해 “파벌주의와 그로 인한 운용상의 난맥 등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현 회장·행장 체제에서 이 점이 고쳐졌다고 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운영리스크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저희는 (최고경영자 등) 개인 문제가 아니라 금융그룹의 문제로 보고 있고, 그 관점에서 검사와 이후 조치를 엄정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회장 연임 시 임기가 3년 이상 가능하도록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함영주 회장은 연임에 도전해도 (개정한 규정을) 적용 안 받겠다 할 분"이라며 “셀프 연임 등 비판을 받을 만한 행태로 (연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임기 종료의 기준 시점을 '해당 일'에서 '해당 임기'로 바뀌면서 임기 중 70세가 넘어서도 주어진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변경하며 ‘셀프 연임’ 논란이 일었다.
이 원장은 농협금융지주와 관련해서는 “금융의 전문성, 건전성, 운영 리스크 관리와 관련한 경험에 더불어 농민·농업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를 가진 균형 있는 분에 대해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장은 지방 부동산 가계대출 관련해서 실수요자가 여유롭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연말에는 연중에 있었던 수도권의 지나친 부동산 급등세에 대응해 엄정하게 가계대출을 관리했지만, 내년에는 시기별 쏠림이 과하지 않게 평탄화해 관리할 예정”이라며 “지방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에 수도권과 지방에 실질적으로 차이를 두는 정책 방향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작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감원이) 각 은행에서 내년 가계대출 운영 계획을 받고 있는데 비수도권 부동산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잘한다는 전제하에서 수도권보다 여유 있게 목표치를 운영하도록 공간을 주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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