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탄핵 정국? 연말 기분은 즐겨야죠"… 백화점 다시 '활기'

[르포] "탄핵 정국? 연말 기분은 즐겨야죠"… 백화점 다시 '활기'

머니S 2024-12-20 10:22: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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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많은 인파가 모였다. /사진=곽선우 기자 지난 18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많은 인파가 모였다. /사진=곽선우 기자
"이제서야 맘 놓고 크리스마스 분위기 즐기는 것 같아요"

지난 18일 찾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연말을 맞이해 백화점을 찾은 인파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곳곳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장식이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띄었다. 행복한 얼굴로 백화점을 누비는 시민들의 표정은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확인케 했다. 탄핵 정국 속 시민들은 이제야 마음을 놓고 연말을 즐기려는 분위기다.

연인과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자 백화점을 찾았다는 A씨(24)는 "한창 나라 분위기가 어두워서 친구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웠다"며 "이젠 조금씩 분위기가 풀리고 있어 늦게나마 연말 기분을 즐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이랑 예정된 여행을 취소하려고 했는데 취소 안 하길 잘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연말이면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뽐내며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힘을 쏟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빅3 백화점은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해 대형트리, 크리스마스 마켓, 빌리지 조성 등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며 연말 특수 잡기에 불을 지핀 주요 백화점을 찾았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케이크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케이크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백화점 업계는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했으나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이후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기대한다. 업계는 마지막까지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부터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영패션 5.7%, 남성패션 7.3%, 아웃도어 8.7%, 아동 1.8%, 럭셔리 주얼리·워치 5.3%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도 15% 신장했으며 패션 상품군은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영하권 추위로 두꺼운 아우터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연말 모임과 선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색조 화장품 매출 역시 30% 가까이 증가했다.

백화점 내 사탕가게 직원인 B씨(20)는 "주말에 아르바이트하는데 계엄 사태가 발생한 주에는 평소보다 사람들이 덜 왔지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인증샷 핫플' 대결... "누가누가 화려하나"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앞 오징어게임2 팝업. /사진=곽선우 기자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앞 오징어게임2 팝업. /사진=곽선우 기자
매년 연말에 벌어지는 백화점 간 크리스마스 마케팅 경쟁은 단순히 마케팅을 넘어 큰 영향력을 가진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인증샷'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타면 고객 유입 등 마케팅 효과뿐만 아니라 백화점 이미지도 제고시킬 수 있어서다.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빌리지에서 관람객이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빌리지에서 관람객이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빌리지가는 낭만과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주요 테마는 환상적인 서커스로 천장에는 알록달록한 에어벌룬이 날아다녔고 마을 내에는 화려한 무늬의 서커스 텐트가 즐비해 있었다. 입구에 마련된 아기자기한 티켓부스와 움직이는 극장은 동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부산에서 크리스마스 빌리지를 보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는 C씨(19)는 "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큰맘 먹고 왔다"며 "제일 기대되는 것은 중앙 천막 앞에서 단체 사진 찍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선물 사느라 바쁘다 바빠"... 크리스마스 마켓 '성황'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크리스마스 마켓 전경. /사진=곽선우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크리스마스 마켓 전경. /사진=곽선우 기자
작년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한 크리스마스 마켓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롯데백화점 잠실점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소비자들의 열띤 반응을 느꼈다. 웅장한 트리는 사진 명소로 입소문이 나 있는지 앞다투어 사진을 찍기 바쁜 모습이었고 다양한 먹거리, 제품 등을 구경하거나 구매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D씨(22)는 "연인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그날 줄 선물을 고르고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물건들이 크리스마스 느낌이 제대로 나서 선물용으로 제격이다"며 웃었다.

지난 18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지난 18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한 크리스마스 마켓의 직원인 E씨(33)는 "고객들이 컵 종류를 많이 사는데 선물용으로 사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송년회가 몰려있는 시즌이라 선물을 대량 구매하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연말특수 놓칠 수 없어요"... 막판 스퍼트 '사활'

올 3분기 실적 하락을 겪은 백화점 업계는 이를 극복하고자 4분기 연말특수를 노리고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한 옷가게에서 고객들이 옷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곽선우 기자 올 3분기 실적 하락을 겪은 백화점 업계는 이를 극복하고자 4분기 연말특수를 노리고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한 옷가게에서 고객들이 옷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곽선우 기자
올 3분기 실적 하락을 겪은 백화점 업계는 이를 극복하고자 유통업계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공을 들였다. 예상치 못한 탄핵 정국에 부딪히며 잠시 흔들렸지만 다시금 연말특수를 노리며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업계는 연말 선물 수요를 공략한 프로모션에 한창이다. 막판 스퍼트에 집중하는 이유는 연말 성수기의 매출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주요 백화점의 의류 매장은 일제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에 부응이라도 하는 듯 소비자들은 쇼핑에 열중했다. 점점 매서워지는 추위 때문인지 두꺼운 아우터를 살피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더현대 서울 8층 내 스포츠 의류 매장 직원 F씨(49)는 "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신기하게도 탄핵안 가결 다음날부터 매출이 확 늘었는데 2배 정도 뛰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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