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제네시스가 내놓는 플래그십 SUV GV90은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다. 그런데, 그 배터리를 중국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최근 업계 정보에 따르면, 현대차와 삼성SDI가 한국 및 중국에서 GV90 배터리 생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와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GV90 역시 삼성SDI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상태다.
원래 삼성SDI는 GV90 배터리를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획을 변경해 국내에서도 병행 생산한다. 이는 현대차에서 직접 요청한 것으로, 미국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이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중 ‘해외우려집단’에는 중국도 포함되어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 관련 부품을 장착한 전기차는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내년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IRA를 폐지하는 대신 수입 물품에 보편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제품에는 최대 60% 추가 세율을 부과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GV90 미국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제네시스로서는 뼈 아플 수밖에 없다.
이에 삼성SDI는 중국 시안 공장 외에 국내 공장에서도 GV90 배터리를 생산한다. 현재 삼성SDI는 충청남도 천안시,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두 공장 중 하나를 선정해 GV90 배터리 전용 생산 라인을 둘 전망이다.
한편, GV90은 현대차그룹 신규 플랫폼인 ‘eM’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첫 번째 차다. 2열 코치 도어와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첨단 사양을 탑재하고 플래그십 럭셔리 SUV 시장에 발을 들일 전망이다. 예상 출시 시기는 2026년 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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