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기혼자인 중국 여성은 본인 역할과 본인의 부모 역할을 맡을 배우를 고용해 정교하게 계획을 세우고 소개팅남을 속여 48만위안(한화 약 9500만원)을 가로챘다.
중국 중부 후베이성 출신의 남성 신씨는 자신을 샤오위라고 밝힌 여성을 온라인 광고를 통해 만났다. 샤오위는 첫 온라인 만남 이후 한달만에 신씨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지난해 둘은 결혼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는데 샤오위는 신씨에게 현지 관습에 따라 가족에게 18만8000위안(약 3700만원)의 신붓값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신씨는 샤오위의 부모를 만나기 위해 선물까지 준비했지만 샤오위는 몸이 아프다며 만나주지 않았다. 이후 샤오위는 어머니의 수술비와 여동생에게 줄 선물을 핑계로 신씨에게 계속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직접 만남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샤오위는 신씨의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가족사진을 보내고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신씨는 지난해 샤오위에게 22만위안(약 4368만원) 이상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샤오위는 신씨에게 가족을 소개해 준다며 자리를 만들었고 신씨는 샤오위를 만난 후 평소에 사진으로 보던 외모와 다른 것 같다고 말했지만 샤오위는 사진이 보정돼서 그렇다고 답했다.
한달 후 두 집안은 상견례를 하고 신씨가 샤오위에게 추가 비용을 송금하고 4만위안(약 800만원) 상당의 옷을 샀다.
그런데 신씨는 우연히 본 샤오위의 휴대폰 속 채팅 메시지를 보고 의심이 생겼다.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만나자고 한다" "대본대로 행동해라"는 메시지를 보낸 걸 발견했다. 샤오위는 이에 대해 다른 사람이 자신의 계정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샤오위의 여동생 샤오먀오는 신씨를 직접 만나 "샤오위가 우울해 한다"라며 헤어질것 을 요구했다. 이상하다고 느낀 신씨는 몰래 다른 번호로 샤오위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여동생이라던 샤오먀오가 받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제야 신씨는 샤오먀오가 바로 2년 동안 사귀었다고 믿은 '약혼녀' 샤오위인 것을 깨달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이가 있는 무직 유부녀가 꾸민 사기에 신씨가 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름은 저우이고 자신과 가족인 척 연기할 배우를 고용해 신씨부터 받은 돈으로 자녀를 부양해 왔다.
저우가 신씨에게 계속 보내던 사진들은 SNS 상의 모델 사진이었다. 신씨로부터 총 48만위안(약 9500만원)을 가로챘다. 저우는 지난 11월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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