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민주당 지지자에게 심한 말을 들어 국회를 못간 나경원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고려된다고 하니 분노가 생긴다기 보단 그저 서글픈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나 의원은 자당 의원들 중 대다수가 계엄 해제요구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두고 "계엄당시 국회 경내로 들어가다가 민주당 강성지지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으로부터 심한 욕설과 테러위협으로 접근자체가 불가능한 사정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변인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쟁이 나거나 이번 계엄같은 유사 사태가 벌어질 때 국회에 갈 용기 정도는 있어야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계엄의 밤 새벽 3시 30분경 나는 긴급 전략기획본부 회의 소집으로 국회 로텐더홀에서 당사로 혼자 이동해야 했다"며 "국회 출입문이 모두 폐쇄되어 있어 유일하게 열려있는 경정문을 향해 한참을 걸어갔다. 가는 길에 무더기 계엄군들이 모여 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경정문으로 막 나가려는데 밖은 민주당 지지자와 시위대로 가득했다"면서 "시위대는 전혀 적대적이지 않게 대답해주었다. 원외이기에 보좌관 등도 전혀 없기에 민주당 지지자와 시위대로 가득한 길을 뚫고 당사로 향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경정문은 대방역 쪽에 있기에 당사까지 꽤 먼 거리였다"며 "종종 알아보는 분들도 있었으나 시위대는 내게 전혀 위협을 가하거나 욕설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의 험한 말에 국회로 가지 못했다 한다"며 "김재섭 의원은 국회 담벼락을 넘다가 피딱지가 질 정도로 무릎이 까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170명 정도가 담장을 넘어 들어왔다. 나는 보좌관 등의 보호도 없이 홀로 새벽 세시반에 국회에서 당사로 걸어 갔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면 보좌관들의 보호도 받을 수 있다"면서 "도대체 뭐가 무서웠던 건가? 전쟁이 나거나 이번 계엄같은 유사 사태가 벌어질 때 국회에 갈 용기 정도는 있어야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국회의원이란 자리는 그런 자리 아닌가"라고 나 의원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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