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한 ETF 시장에 투자자 정보 부재..."소비자 보호 방안 필요"

급성장한 ETF 시장에 투자자 정보 부재..."소비자 보호 방안 필요"

뉴스락 2024-12-20 08:27:14 신고

최수정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ETF 성과요인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민영 기자 [뉴스락]
최수정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ETF 성과요인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민영 기자 [뉴스락]

[뉴스락] 국내 ETF 시장이 빠른 성장 속도에 비해 투자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파생상품학회가 개최한 'ETF 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 정책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이 제기됐다. 

이날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ETF 시장규모는 올해 6월 기준 순자산 규모가 153조원에 달한다"며 "글로벌 시장에 비해 통계적으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성장 속도 측면에서 매우 빠른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는 테마형 상품, 레버리지 인버스, 인컴형 상품을 선호해 운용사들은 경쟁적으로 지급식 상품 라인업을 확장했다"며 "새로운 상품에 내재된 위험을 개인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발표를 맡은 최수정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도 ETF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일원화된 공시 정보 제공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경쟁적으로 다양화된 ETF 상품으로 투자자 선택이 다양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의 정보와 이해가 부족해진다"며 "괴리율·추적오차·수수료율 등 일원화된 ETF 관련 공시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교수는 쉽게 상장 폐지되는 ETF들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이 여러 종류의 ETF를 상장 시켰다가 몇 개만 살리고 다 상장 폐지되는 성향이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상장 폐지 전 장내매도 하지 않으면 15.4% 배당소득세가 적용되는 만큼 관련된 정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TF 시장 발전에 대한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강병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류혁선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박중헌 미래에셋증권 패시브본부장,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문, 최철호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 사진=황민영 기자. [뉴스락]
ETF 시장 발전에 대한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강병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류혁선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박중헌 미래에셋증권 패시브본부장,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문, 최철호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 사진=황민영 기자. [뉴스락]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최 교수의 발언에 동의하며 "정보를 비교하는 플랫폼의 인터페이스가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아 사용하기가 어렵다"며 "건전한 ETF 경쟁을 위해 비교 플랫폼을 활성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최철호 한국거래소 증권시장부장은 "단기간에 ETF 양적 성장하며 소규모·저유동성 상품이 단기간 내 많이 형성됐다"며 "상품 자체가 많은 것보다는 이 문제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ETF를 일선에서 판매하는 운용사 측은 개인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스마트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코스콤에서 제공하는 비교 플랫폼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통해서 개인 투자자들이 똑똑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다양한 정보를 통해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정보의 비대칭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유사한 ETF 상품들에 대해 김 본부장은 "하나의 음악 트렌드가 만들어지면 유사한 음악이 나온다"며 "ETF도 다양한 상품 가운데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고객들이 입맛에 맞게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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