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연임] 이석기 교보證 대표, 호실적에도 당국 징계·노조갈등 부담

[증권사 CEO 연임] 이석기 교보證 대표, 호실적에도 당국 징계·노조갈등 부담

데일리임팩트 2024-12-20 08:00:00 신고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 사진=교보증권, 그래픽=박세현 기자.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 사진=교보증권, 그래픽=박세현 기자.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교보증권 이석기 대표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호실적을 이끈 이 대표가 여러 논란과 악재를 이겨내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랩·신탁 돌려막기 관련 제재와 노조와의 지속된 갈등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26일 만료된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대표 자리에 올라 지난해 3월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호실적에 연임 청신호?

교보증권은 현재 박봉권·이석기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해 2026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박 대표는 지난 2020년 교보증권 대표 자리에 올라 올해로 5년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박 대표는 자산관리(WM)와 IB(기업금융) 부문을, 이 대표는 S&T(세일즈앤트레이딩)과 경영지원 부문을 맡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만 보면 이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교보증권은 연결기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5% 늘어난 15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1.67% 급증한 1330억원을 달성했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특히 이 대표가 맡고 있는 S&T부문의 영업이익은 98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변수는 금융당국 징계 수위...중징계시 연임 불가

다만 교보증권과 이 대표가 지난 9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랩·신탁 돌려막기 관련 제재를 받은 것은 연임의 변수로 꼽힌다. 

금감원은 지난해 국내 증권사 9곳의 채권형 랩어카운트 및 특정금전신탁 업무 실태를 점검한 결과 위법 사실을 발견, 제재에 나섰다. 이들 증권사는 특정 고객 계좌의 손실을 다른 고객 계좌로 전가하거나 증권사 고유자산으로 보전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금감원은 해당 증권사에 대해 3~6개월 영업정지를, 이 대표에겐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사전통지했다. 이후 이 대표에 대한 제재는 문책경고에서 주의적경고로 경감됐으나, 오는 26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제재 수위에는 5단계로 구분되는데,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 등이 있다. 문책경고 이상의 제재는 중징계에 포함돼 향후 3~5년 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이석기 대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낮춰진 만큼 연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에게 갑질?...노조와 갈등도 부담

이 대표를 둘러싼 논란도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10일 이 대표가 신입 직원들을 자전거 라이딩 및 식사 자리에 소집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날은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일로 임시공휴일이었다. 당시 신입 공채 직원 수십명이 경기도 양평으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관계자는 "자전거 라이딩은 사전투표를 통해 원하는 사람들만 자발적으로 참석했다"며 "신입 직원들이 대표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보니 참석을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속되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도 악재다. 교보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5월 회사가 단체협약이 아닌 취업규칙을 기준으로 수당 및 임금을 지급하는 위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대표이사 교체를 요구했다. 또한 회사를 상대로 집단임금청구소송도 제기했다. 최근엔 일부 지점의 통폐합 추진을 두고 사측과 대립했다. 

변영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교보증권지부장은 딜사이트경제TV에 “자격이 없는 사람이 금융회사 경영을 하게 될 경우 금융소비자에 대한 보호도 안될 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인권도 무시된다”며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어 “지난 5월 (노조의) 주장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어렵지만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회사 측은 노조와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교보증권 측은 "노조 측이 주장하는 임금 책정 수준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노조가 제기한 소송은 현재 법무법인을 통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석기 대표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자산운용담당, 경영지원실장, 자본관리담당 CFO(최고재무관리자) 등을 역임했다. 교보증권에서는 상임고문을 거쳐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됐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