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COPD, 폐기능 50% 이상 손상되기전엔 증상없어 주의

[건강칼럼]COPD, 폐기능 50% 이상 손상되기전엔 증상없어 주의

이데일리 2024-12-20 07:46:30 신고

[홍은빈 영동한의원 진료원장]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는 서서히 폐가 손상되며 호흡곤란, 기침, 가래,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이 발생하는 폐질환이다. 직간접적인 흡연과 황사, 미세먼지, 배기가스 등 점점 더 심해지는 대기 오염으로 전 세계적으로 COPD 환자가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COPD를 주요 사망 원인 4위 질환으로 꼽기도 했다. 40세 이상의 흡연자가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를 보인다면 COPD가 생기기 전에 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점차 진행하는 호흡곤란을 동반하므로 이전과 다르게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을 할 때 숨이 많이 찬다면 정기적인 폐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홍은빈 영동한의원 진료원장


COPD가 무서운 이유는 폐기능이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특히 흡연자는 가벼운 기침 가래를 일상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방치할 우려가 크다. 하지만 COPD는 비가역적인 질환으로 손상된 폐와 기관지는 예전처럼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회복할 수 없다. 증상이 급속하게 악화하면 산소통에 의지해 산소 요법으로만 숨을 쉬어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폐의 기능이 악화돼 우리 몸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며 사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대표적인 COPD의 합병증이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 합병증이다.

◇ COPD의 사망률을 높이는 심장 합병증

폐 COPD 환자의 30 ~ 40%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함께 앓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도가 좁아지고 폐가 딱딱하게 굳으면 호흡으로 받아들여야 할 산소의 양이 적어지면서 체내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다. 산소 포화도(Spo2) 수치는 97% 이상 유지되어야 건강한 상태로 판단한다. 하지만 COPD 환자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떡이고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며 산소 포화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산소포화도가 95% 아래로 떨어지면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90%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저산소증으로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중증 COPD 환자들은 산소 포화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 산소 호흡기와 같은 보조 기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몸 안의 산소가 부족해지면 심장은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빠르게 전신에 공급하기 위해 더욱 빠르게, 많이 뛰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심장 근육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심장에 과부하가 발생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심장 근육들이 건강하게 운동하기 위해 영양을 공급해주는 관상 동맥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 관상 동맥이 좁아지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 동맥 질환이 쉽게 동반된다.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이 무리하게 일하게 되면서 심장의 크기가 점차 커져 만성 COPD 환자들은 폐 엑스레이 사진상 심장비대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계단을 오르거나 가파른 길을 걸어가는 등 운동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COPD 환자들은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며 순간적으로 강한 흉통과 팔로 퍼지는 방사통 등을 동반한 협심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심장 합병증으로 인한 COPD 환자의 사망률은 약 30%에 이를 정도로 심장 건강은 COPD 환자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관상 동맥이 좁아지고 심장에 영양 공급이 부족해지면 협심증이 시작된다. 협심증을 충분히 치료하지 못하면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고, 근육이 기능을 잃게 되면서 심장이 기능을 잃게 되는데 이것이 심근경색증이다.

특히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 몸을 충분히 깨우지 않은 상태로 차가운 공기를 쐬거나 급격하게 움직이게 되면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하며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앞가슴과 가슴뼈 아래쪽에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가슴이 꽉 조이는 듯한 흉통과 식은땀, 구역감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왼팔이나 등, 어깨로 이러한 통증이 퍼져나가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때로 구역감, 가슴뼈 아래의 불편감을 소화불량으로 오인해 방치하기도 하는데 심근경색증의 골든 타임인 2시간을 넘기기 이전에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COPD 환자들은 평소에도 가벼운 흉통이나 가슴 압박감, 답답함을 호소하기 때문에 흉통이 발생해도 평소와 같은 증상으로 여길 우려가 있다.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서 증상이 지속된다면 호흡 곤란으로 인한 불편감으로만 여기지 말고 심장에 이상이 있지는 않은지 꼭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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