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미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 이후 가상화폐 시장 청산대금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월 18일 끝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FOMC) 결과가 매파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빚어진 결과다.
가상화폐 정보 제공 플랫폼인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미국 통화정책 회의 시작 당일이었던 지난 12월 17일 3억 3,572만 달러(한화 약 4,861억 원) 상당이었던 일일 시장 청산액 규모는 이틀 만에 189.27% 늘었다.
현지시간으로 12월 19일 현재 가상화폐 일일 시장 청산액은 9억 7,115만 달러(한화 약 1조 4,062억 원)로 집계된다. 가상화폐 일일 시장 청산액 증가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토대로 했다. 미국 통화정책 회의 시작 당시 10만 6,074달러(한화 약 1억 5,359만 원)로 기록된 비트코인 가격은 19일 9만 6,634달러(한화 약 1억 3,992만 원)로 기록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 청산액이 증가한 배경에는 오는 2025년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보수적인 뜻을 비친 미국 중앙은행 입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이 오는 2025년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시장 청산액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관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은 이달 통화정책에서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다만, 오는 2025년 금리인하 폭은 당초 100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50베이시스포인트(bp)로 수정됐다. 이달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매파적 인하’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달러화는 현지 통화정책 회의 이후 고공행진 중이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월 19일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50원을 상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현지 주식시장은 침체했다. 미국 다우지수 30산업평균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월 1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 30산업평균지수 현지시간으로 12월 19일 현재 소폭 반등 중이나 전장 하락률이었던 2.58%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도 미국 통화정책 회의 시작 시점부터 현재까지 약 8.90% 떨어졌다. 현재 비트코인 장세는 미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인하’에 주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화와 비트코인 가격은 비동조화 추세를 갖는다. 투자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와 비트코인이 각각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중앙은행 이사회 의장의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 지정’ 발언이 가상화폐 시장 약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 지정’ 입법 관련 의사를 묻는 질문에 법안 제정은 의회에서 다뤄져야 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의 비트코인 버유 관련 법적 문제는 의회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라며 “중앙은행 입장에서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법 개정안은 없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업계에서는 ‘법 개정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법 개정을 원하지 않는다’를 의미했는지, 중앙은행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개정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뜻했는지는 다소 불분명하다.
한편 비트코인은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30% 오른 1억 4,82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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