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사진=강지호 기자
민 전 대표와 '하이브'와의 갈등이 현재도 진행형인 가운데 그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발언의 시점을 왜곡해 하이브와의 여론전에서 유리한 국면을 만들고자 했다는 지적이다. 자신을 피해자로 포장하기 위한 의도적인 움직임이란 시각도 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10월29일 유튜브 채널 '김영대의 스쿨오브뮤직'에서 출연, 군에 입대한 방탄소년단 멤버 '뷔'(본명 김태형)과의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군복무 중인 뷔가 자신의 생일 새벽에 문자를 보냈다고 밝힌 것.
뷔는 지난해 12월11일 육군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현재 2군단 쌍용부대 군사경찰단 특수임무대(SDT) 소속이다.
민 전 대표의 생일이 12월16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뷔가 입대 5일 만에 훈련소에서 새벽에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이 된다. '육군훈련소 근무기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연예인 특혜 논란이 불거져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802군사경찰단 관계자는 "확인 결과 김태형이 근무한 육군훈련소에서는 주말 및 공휴일 1시간 동안 훈련병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고 한다"며 "김태형은 육군훈련소 지침에 따라 휴대전화를 불출받은 것으로 새벽이 아닌 오후 휴대전화 사용 시간 중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외 시간에 김태형에게만 휴대전화 사용을 허락하거나 묵인, 용인한 사실은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화 당사자 간의 구체적인 대화 일시 및 방법, 내용은 개인정보보호법과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뷔의 생일 축하 문자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가 BTS 멤버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아티스트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25일 1차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브에 내부고발 이메일을 보냈으나 이에 대한 답변 대신 감사가 이루어졌다고 했다. 하이브가 내부고발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부당한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가 들린다. 하이브는 1차 간담회 사흘 전인 4월22일 오전 10시 민 전 대표가 4월 초 보낸 내부고발 이메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회신한 바 있다. 민 전 대표도 하이브 회신 이메일을 열어본 것으로 전해진다.
민 전 대표의 내부고발 주장 이후 진행된 감사에서 그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구체적으로 담은 정황들이 드러났다. 감사 결과 경영권 탈취 계획이 담긴 '프로젝트 1945' 문건이 알려지고 "권리침해소송으로 어도어를 껍데기로 만든다"는 등의 카카오톡 대화도 공개됐다.
대화들은 민 전 대표가 내부고발 이메일을 보내기 2개월 전인 2월부터 집중적으로 이루졌다. 민 전 대표의 내부고발 주장이 실제로는 경영권 탈취를 위한 구실이 아니었나 하는 의혹이 나온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시점을 뒤섞으면 결국 허위사실"이라며 "자신이 독립하려는 의도를 이루려고 허위사실로 공격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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