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신지호 국민의힘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1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단단해져서 돌아올거라고 예상하며 국민의힘의 상황에 대해 “비대위원장 임명보다 계엄에 대한 당의 기본 입장부터 정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 전 부총장은 12‧3 계엄 당일 한 전 대표가 ‘국회 가면 목숨 위험하다’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구속영장에 북파공작원, 암살조 HID가 적시 됐는데 HID 판교 비상대기조 미션이 무엇이었는지를 수사과정에서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친윤계 ‘기승전 한동훈 죽이기’…당에 무슨 도움 되나”
신 전 부총장은 지도부가 이렇게 빨리 붕괴될 거라 예상했냐는 질의에 “당원게시판 소동 때부터 어떻게든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동훈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의도는 익히 파악하고 있었다”라며 “권성동 원내대표 선출 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중대한 잘못이라고 해놓고 탄핵 부결 당론을 유지하는 걸 보면서 그 당론 결정이 한동훈 쫓아내기용이라는 수를 다 읽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안 가결 이후에 인민재판 수준의 의총에서 저희 쪽 최고위원들이 안타깝게도 그렇게 무너질 거라고는 미처 예상을 못 했다”라고 했다.
탄핵 가결 여부와 상관 없이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고 한 것이냐는 질의에 “그건 당연하다. 그러니까 기승전 한동훈 죽이기였다”라며 “지난 7월 23일 전당대회 당선 이후 지난 5개월은 일관됐고 그때그때 따라서 작전만 조금 바뀌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까지 해서 이 당에 뭐가 도움이 될지 저희들은 이해가 안 되는데 하여간 그분들은 그렇게 해온 것 같다”라고 했다.
신 전 부총장은 한 전 대표가 ‘포기하지 않습니다’라고 얘기했는데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냐는 질의에 “그렇게 쉽게 정치를 접을 수는 없다”라며 “시련 속에 더 단단해진다는 말이 있지 않나? 더 단단해져서 돌아올 거라고 본다”라고 했다.
“비대위원장 임명보다 비상계엄 입장부터 정리해야”
신 전 부총장은 전 지도부로서 지금 여당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냐는 질의에 “쉽지 않아 보이는데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먼저 해결해야 될 게 대통령의 12월 3일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부터 정리를 해야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전 대표는 누구보다도 거기에 대해서 가장 빠르게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했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계엄해제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노력을 했다”라며 “지금 당권을 접수한 분들이 비상계엄에 대해서 다 통일된 입장이 없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는 ‘중대한 잘못이다, 위헌 소지가 있다, 그건 헌재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하는데 또 어떤 친윤 중진들은 윤 대통령의 12일 담화를 보고 ‘윤 대통령이 저래서 비상계엄이라고 하는 무리수를 동원한 것’이라며 정서적 공감을 표시하는 분들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계엄에 대한 기본 입장부터 좀 정리해야 한다”라며 “사람보다도 그런 큰 틀의 당의 입장과 노선 이것부터 정리하는 게 우선순위 아닌가 싶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집권여당 인식, 국민 정서와 태평양만큼 떨어져 있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비교해서 이번 탄핵 사유 자체는 더 중한데도 당의 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신 전 부총장은 “그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분들의 인식은 국민들의 평균적 정서에서 거의 태평양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2016년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때보다 거리감이 더 생겼냐는 질문에 그는 “그때는 새누리당에서 육십몇 명이 탄핵 가결에 동참했다가 탄핵 트라우마가 있다고 하는 것”이라며 “탄핵의 강을 피하려다 계엄의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는 형국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한 것 같다”라고 했다.
신 전 부총장은 그 바다를 어떻게 건너야 하냐고 묻자 “계엄에 대한 입장정리가 안 돼 있는데 바다를 어떻게 건널지에 대한 전략이 나올 수 있겠나?”라며 “탄핵이 왜 나왔나? 계엄이 있었으니까 탄핵이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이 예전에 비해서 극우적으로 변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윤 대통령이 그런 극우유튜버에 심취하고 거기에 빠져서 부정선거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군을 동원한 것을 보면 건강한 보수라고 할 수는 없다”라며 “한 전 대표가 퇴임하면서 진짜 보수라는 표현을 썼는데 진짜 보수가 아니다. 제대로 된 보수라면 이렇게 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한동훈, 사퇴 후 만찬에서 ‘국회 가면 목숨 위험’ 통화 밝혔다”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 당시 여권 관계자로부터 ‘국회로 가면 목숨이 위험하다. 체포될 거고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은신처에서 좀 숨어 있어라’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신 전 부총장은 “(한 전 대표가) 사퇴하는 날 의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고 저도 그 이후에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구속영장에 북파공작원, 암살조 HID가 구속영장에 적시가 돼 있는데 동원해서 운영하려 한 의혹이 있다”라며 “계엄 당일 저녁에 과천 중앙선관위에 서버를 접수하러 간 조가 있고, 판교에서 비상대기하던 조가 있다”라고 했다.
그는 “선관위 서버를 접수한 조는 안산에서 출발해서 갔다고 SBS 보도에 나오는데 판교의 여단 사령부에 한 30명, 거기 HID가 5명이 있었다고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국회에서 증언을 했다”라며 “휴민트, HID 두 개로 판교에서 비상대기하던 사람들이 두 개의 미션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또 “그런데 HID를 SBS 보도에서는 체포, 경호, 경비 이렇게 얘기하던데 그것은 제가 봤을 때는 좀 잘못된 것”이라며 “HID는 체포조가 아니다. 그날 밤에 국회에 진입했던 계엄군은 특전사, 방첩사, 수방사(였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동훈, 이재명, 우원식 다 50대, 60대 아저씨들을 체포하는 데 북파공작원이 왜 필요하나?”라며 “수방사, 특전사, 방첩사에서 충분히 그런 걸 할 수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총장은 “국회에서의 증언을 보면 윤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를 해서 ‘의결정족수가 안 됐으니 문을 열고 다 끄집어내라’라고 지시를 하는데 그건 사실상 체포지시”라며 “당일 국회에 진입했던 계엄군들에게 체포지시를 한 것이라면 판교에 비상대기 중이었던 이 HID의 미션은 뭐였을지는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개인적 판단인데 SBS 보도처럼 체포조였다면 국회로 가야지 왜 판교에서 비상대기하고 있나?”라며 “체포 이후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비상대기했다는 게 하나의 추론으로서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암살조’ 진실 여부는 수사당국에서 풀어야”
신 전 부총장은 이른바 암살조였을 가능성도 있냐는 질의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나 민감하고 그렇게 판단할 만한 근거를 저희들은 가지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어제 미국 국무부 매튜 밀러 대변인이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한 게 좀 묘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 정부에서 그런 정보가 나왔다라고 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미국이 도감청을 해서 그러한 암살정보를 획득하고, 그걸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한 전 대표 뒤에까지 들어갔다는게 하나의 추론”이라며 “그런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인지하지 못 하고 있다는 대답이 좀 묘하다”라고 했다.
이어 “왜냐하면 ‘아니다’라고 하지 않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것은 ‘나는 모른다’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종의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라고 보냐고 묻자 신 전 부총장은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건데 미국 국무부에서 왜 이걸 확인을 못 하나? 확인을 할 수 있다”라며 “‘그런 주장을 한국 당국이 다뤄야 될 것’이라고 이렇게 뒤에 덧붙이는데 그러니까 이거는 수사당국이 풀어야 될 숙제”라고 했다.
“檢 건진법사 수사, 정권 장악력 약해져 '하이에나' 기질 나온 것”
신 전 부총장은 최근 구속영장이 청구 된 건진법사를 캠프에서 본 적이 있냐는 질의에 “캠프 때 못 봤다. 저는 실세가 아니었던 모양으로 명태균 씨도 나중에 알게 됐다”라고 했다.
건진법사가 2018년 지방선거와 관련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남부지검에 구속이 됐는데 검찰의 수사가 우연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를 묻자 그는 “검찰 출신 정치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검찰은 정권의 장악력이 셀 때는 일종의 사냥개 역할을 하지만 레임덕이 오면 그걸 거꾸로 물어뜯는 하이에나 기질이 나온다고 하는데 대략 그런 맥락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언론에서는 명태균 씨의 황금폰에 이어 건진법사의 법사폰이 있다면 새로운 뇌관이 되냐는 질의에 “그렇다. 포렌식 결과 어떤 내용물이 거기서 추출되는가에 따라서 다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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