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내음] 봉사에 전념하는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 최정화 씨

[사람내음] 봉사에 전념하는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 최정화 씨

중도일보 2024-12-19 17:45: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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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위대하다'라는 말은, 위정자를 위한 표현이 아니다. 국민이 낮은 곳에서 맡은 소임을 꿋꿋이 실천하고 뿌리를 깊게 내려 풍파를 매번 이겨냈기에 터져 나오는 감탄사다. 바람 잘 날 없는 대한민국에 든든한 뿌리가 되어주는 자원봉사자 이야기를 네 차례 연재해 나누는 삶을 고민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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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갈마1동 행정복지센터에 위치한 새마을문고에서 봉사중인 최정화 씨를 만나봤다./사진=최화진 기자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최정화(66) 씨는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다. 2021년부터 4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늘봄학교에서 스포츠스태킹 교사로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4일 유성구에서 열린 스포츠스태킹협회장배 전국 랭킹전에서 심판을 보는 등 스포츠스태킹의 중심지인 대전에서 최 씨는 재능기부로 활동하며 지역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가 스포츠스태킹을 시작한 시기는 2019년 들이닥친 코로나로 모든 봉사활동이 끊겼을 때다. 충남대병원 인근 약국에서 봉사를 이어오던 최 씨는 팬데믹으로 인해 봉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그는 좌절하지 않고 스포츠스태킹을 배워 교육 봉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졌다. 특히 치매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이 스포츠스태킹을 배우고 가르치며 최 씨는 노인복지에도 관심을 가졌고, 이후 최 씨의 관심은 노인복지센터로 향해 인지저하 어르신들의 교육을 돕는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최 씨는 "스포츠스태킹은 컵만 있으면 장소불문,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면서 손으로 하는 가장 짜릿한 육상경기라고 할 수 있다"라며 "치매 예방, 인지능력 향상 등 효능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스태킹을 접하고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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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를 통해 아이들에게 스포츠스태킹을 교육하는 최정화 씨의 모습./사진=최정화 씨 제공

교육 봉사로도 바쁜 최 씨가 가장 공들인 봉사는 따로 있다. 갈마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20여 년간 운영 중인 새마을문고가 바로 그것이다. 최 씨는 새마을문고를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설립한 사람 중 한 명이다. 1999년부터 도서관 개관을 준비한 시기부터 최 씨는 직접 도서관에 들일 책을 선별하고 수기로 등록하며 인테리어를 구상해 갈마1동 동사무소 2층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다. 전산 프로그램도 없을 시기였기에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최 씨의 손길이 더 짙게 묻어있는 공간이라 최 씨는 유독 이 작은 도서관을 소중히 여긴다고 전했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최 씨는 매일같이 이 도서관을 지키고 있고, 연말이면 도서관에 들일 50여 권의 책을 선별해 모든 책에 6개의 도장을 손수 찍어낸다.

최 씨에게 봉사는 삶의 활력이다. 누군가에게는 돈벌이가 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최 씨는 기꺼이 재능기부 또는 봉사로 활동하면서 의무감보다는 삶의 활력과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최 씨는 "봉사활동은 대개 도움을 주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봉사를 하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기도 한다"며 "내가 배우는 것과 노력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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