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당의 쇄신 없이는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계엄 이후 우리 당은 국민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그 배경으로 최근 당내 상황을 꼬집었다.
안 의원은 “보수 언론들조차 당이 영남당, 극우정당으로 변질될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당이 2030세대의 신뢰를 잃었음을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정당으로서 외연 확장을 강조하며 전국 정당을 목표로 해왔으나, 오히려 당은 더 쪼그라들었다"고 지적하며, "당이 더 큰 위기에 빠지지 않으려면 처절한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당은 계엄의 바다에서 속히 탈출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현 상황을 '계엄의 바다'에 빠진 상황으로 묘사했다. 또한 "당내 탄핵 표결과정과 대통령 옹호 분위기 때문에 민심이 이반된 상황"이라며, “친윤당이나 계엄 옹호당으로 낙인찍히면 집권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당이 계엄 사태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사과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내 민주주의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의 목표인 자유민주주의 실현은 표현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최근 당의 모습에 대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으로서 제 선택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듣겠다"면서도 "당내에 다양한 의견과 소신이 숨 쉴 때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은 이재명식 전체주의 민주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당의 방향성에 대한 강한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국가 비상사태를 수습하고 민생을 돌봐야 한다”고 말하며,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그는 “환율, 주가 등 금융 시장의 불안과 내수 부진으로 민생은 여전히 위태롭다”며, "의료는 붕괴 국면에 처했고, 트럼프 2기 집권에 대한 대응도 사실상 중단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제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겨야 한다”며, "당은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데 집중하고, 야당의 정쟁을 부추기더라도 의연하게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포퓰리즘 폭주를 막고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지켜낼 정당”이라며, "당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도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의 위기를 막으려면 지금부터 뼈를 깎는 성찰과 쇄신을 통해 재건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거부하고 퇴정했지만, 자리는 지키고 표결에 참여했다. 이후 14일 표결에서도 그는 탄핵 찬성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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