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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는 20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5개 종목의 주가는 편입 발표 이후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종가 대비 이날까지 사흘간 수익률은 현대모비스(012330)와 KB금융(105560)이 각각 5.26%, 2.72% 상승한 반면 KT(030200)(-3.23%), SK텔레콤(017670)(-1.04%), 하나금융지주(086790)(-0.85%) 등은 약세를 보였다.
거래소는 지난 16일 장 마감 후 이들 종목을 밸류업 지수에 특별 편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발표 후 첫 거래일이었던 17일에는 다섯 종목 중 네 종목이 하락 마감했고,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현대모비스도 0.84% 오른 수준에 그쳤다.
밸류업 지수 편입이 시장에 호재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최근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달 13일부터 17일 사이 HD현대 계열사들이 잇따라 밸류업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HD현대중공업(329180)(9.44%),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3.24%), HD한국조선해양(009540)(2.14%) HD현대미포(010620)(1.84%) 등의 주가가 각각 공시 직후 이날까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애경산업(018250)의 경우 이날 약세장 속에서도 1.22% 상승했고, 앞서 LG전자(066570)도 공시 당일인 지난 17일 5% 넘게 뛴 바 있다.
투자자들이 밸류업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보다는 구체적인 기업의 주주환원 계획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지수가 시장과의 괴리를 줄이고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결국 편입 종목들의 실제 주주환원 노력이 확인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자체가 주주 환원 측면보다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ROE) 등 지표를 무 썰듯이 잘라 순위를 매긴 종목들로 구성했기 때문에 지수 편입에 따른 기대나 실질적인 효과가 없을 수밖에 없다”며 “실제 이익이 증가하거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같이 주주환원을 늘리는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가 구성되지 않는 이상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시장의 니즈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지수 편입 효과가 미미한 데다가 밸류업에 대한 마땅한 혜택도 없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도 참여 유인이 낮다는 지적도 반복되고 있다. 당초 정부는 기업이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늘릴 경우, 증가분의 5%를 법인세에서 세액공제 해주고, 기업의 배당금 증가분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율을 14%에서 9%로 인하 하는 등 세제혜택을 담은 세법개정을 연내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탄핵 정국으로 접어 들면서 연내 논의 예정이었던 웬만한 법안은 국회에서 논의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국 입장에서도 어수선해진 자본시장을 안정화하는 것이 당국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만큼 밸류업 관련 세제 혜택은 다소 밀려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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