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측은 19일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등에 대해 '체포하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며 내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등 여론전에 나섰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구성에 참여하는 검사장 출신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사무실과 서울고검에서 연속으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체포'의 '체' 자도 꺼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지낸 석 변호사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대통령은 법률가다"며 "'체포하라', '끌어내라' 그런 용어를 쓴 적이 없다고 들었다. 대통령은 '절대 시민과 충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알고 있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기본적 상식, 사고와 국민 눈높이에서 내란은 전혀 당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석 변호사는 앞서 이날 오전 진행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도 "전 세계에 전파될 기자회견을 통해 '나 내란 합니다'하는 내란이 어딨나"라며 "2~3시간 만에 국회에서 그만하란다고 그만하는 내란이 어딨나"라고 항변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앞선 대국민 담화에서 입장을 밝혔듯 당당한 입장"이라며 "국민의 충격에 이미 사과한 바 있고 앞으로 쟁점이 될 부분에 대해 분명하고 당당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과 필요한 범위 내에서 충분히 소통했다. 얼굴을 보기도 했다"며 "수사든, 탄핵이든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다. 당신의 입장과 견해를 적절한 절차에서 밝힐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현재 윤 대통령의 상황에 대해선 "권한 정지가 됐으니 집무실엔 못 나가는 것이 분명하다"며 "관저에 머물면서 여러 가지 준비 생각과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건강하다. 윤 대통령은 이번 계엄 선포로 국민이 놀라고 충격받은 부분에 대해 이미 사과했고 송구한 마음엔 변화가 없다"면서도 "왜 이 상황을 국가비상사태로 보게 됐고 헌법적 수단인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됐는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고충 등에 대해 소신껏 입장을 피력하고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내릴 당시 유튜브에 현혹됐다는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은 최고 레벨의 많은 정보, 보고가 올라오는 직책이고 그런 상황을 종합해서 상황 판단과 결심, 사고 형성을 한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며 "어느 한 부분이 주요하게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부분도 대통령이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변호인단 구성은 완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최적의 변호인단을 구성하기 위해 생각하고 준비 중이다"며 "법리적인 입장 등은 나중에 변호인단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 변호사는 변호인단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는 것이 시간 끌기 아니냐는 지적엔 "시간 끌기는 야당에서 주로 해왔다. 대통령의 탄핵 소추도 졸속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절차 자체를 부정할 수 없는 입장에서 대응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시간 끌기 평가는 성급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석 여부에 대해선 "탄핵 심판이 열리고 재판관들이 당사자 출석을 요구하는 상황이 되면 대통령 본인은 할 말이 많다"며 "그런 상황이 온다면 대통령이 주춤하지 않고 절차와 단계에 맞는 방식으로 본인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석 변호사는 최근 김용현 전 장관 등 군 수뇌부의 잇딴 구속과 관련해선 "사령관들의 조사, 구속, 청문회 등으로 국방에 큰 구멍이 생긴 부분에 대해 윤 대통령과 걱정을 나눴다"며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걱정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왜 이 사달을 냈나 시간은 우리 편인데 (아쉽다). 계엄 선포 당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재판이 있었고 야당이 감사원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납득이 안 되는 사유로 탄핵 소추를 했다. 여기에 예산도 야당이 마구 칼질했다"며 "대국민 호소를 했더라면 하지만 적어도 현시점에서 대통령과 국회의 관계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되지 않나, 깊은 고민이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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