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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재배 면적 감소와 올해 폭염·폭설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1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딸기(금실) 특급 1kg 한 상자 평균 가격은 3만1579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올랐다. 같은 무게의 딸기(설향) 특급 평균가는 1만9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5% 상승했다. 해마다 딸기값이 급등하면서 올해 딸기는 삼겹살 한 근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딸기값이 급등하는 것은 이상 기후 때문으로 추정된다. 늦더위와 폭염이 이어지고 연이어 폭설까지 겹치면서 겨울 딸기 작황이 부진했다. 수요는 늘고 있지만 초기물량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딸기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겨울 과일인 감귤 가격 또한 급등세를 보이면서 밥상 물가를 올리고 있다. 노지감귤 10개는 18일 기준 4265원으로 전월 3868원보다 10.26% 올랐다. 특히 전년 대비로는 17.88%, 평년 대비로는 46.71% 급등했다.
겨울 과일뿐 아니라 채소가격도 상승세다. 파프리카는 같은 날 기준 5kg에 3만962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로는 23.9%, 전년대비로는 91%(2만748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적상추 또한 4kg에 1만8040원으로 전년대비 16.9% 올랐고, 월동배추는 10kg(3포기)에 1만1975원으로 전년대비 44.7%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후 변화로 작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과일값과 채솟값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연말 대목에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카페 등에서도 딸기 소비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데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딸기 작황이 안 좋아 산지에서도 가격이 오르고 있어 수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겨울엔 딸기나 감귤 이외엔 대체 과일이 없어 수요 쏠림이 심한데 연말에는 특히 과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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