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선수 코피 코번(가운데)은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최근 러닝을 시작한 그가 예정대로 새해 첫 경기부터 복귀할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서울 삼성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들어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옵션 외국인선수 코피 코번(25·210㎝)이 지난달 28일 수원 KT전 이후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최근 팀 전체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특히 이정현, 이원석 등 국내선수들의 경기력 회복이 눈에 띈다.
코번도 최근 러닝을 시작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그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활약 중인 빈센트 에드워즈와 삼성의 계약은 이달 29일로 끝난다. 그 후에는 코번이 복귀해야 한다. 삼성이 30일과 31일 경기가 없어 코번은 해가 바뀐 뒤 복귀전을 치르게 된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코번은 이제 막 러닝을 시작한 단계다. 정해진 날짜에 복귀가 가능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우리 팀 시스템이 코번을 중심으로 맞춰져 있는 만큼 그가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면 팀이 더 안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번은 높이와 파워를 두루 갖춘 정통 센터다. 지난 시즌 23.6점·11.8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번 시즌에도 10경기에서 평균 22.2점·11.6리바운드로 지난 시즌 못지않은 위용을 뽐냈다.
다만 코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삼성의 경기력은 묘한 차이를 보인다. 코번이 코트에 나서면 높이에선 확실히 강점이 있다. 특히 1골 싸움을 벌일 때는 매우 위력적이다. 그러나 코번의 활동 반경이 넓지 않아 공간 활용 측면에선 고민도 적지 않았다. 코번이 부상으로 빠진 뒤 이정현, 이원석 등 국내선수들이 공격에서 호조를 보이는 게 괜한 우연은 아니다. 외곽 플레이를 즐기는 외국인선수와 함께 뛰면서 공간이 더 넓어지자, 이정현과 이원석은 공격 공헌도를 높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삼성이 코번 카드를 쉽게 포기할 순 없다. 외국인 센터를 주로 활용하는 서울 SK, 원주 DB, 고양 소노와 같은 팀이 리그에 있기 때문이다. 코번은 일단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 코번의 복귀 후 삼성이 어떤 경기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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