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한국축구를 회복시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정몽규 회장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몽규 회장은 축구협회장 4선에 도전한다. 정 회장은 2013년 제52대 회장에 처음 취임했고 2016년에는 재선에 성공했다. 2021년 3선 당시에는 단독 입후보했다. 전북 및 울산을 거쳐 부산아이파크의 구단주이기도 하며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도 역임했다. 30년 동안 축구계에 몸담고 있다. 다만 최근 축구협회 경영, 비리 등으로 징계 받은 축구인 사면 시도,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태다.
정몽규 회장은 "저는 오늘 대한축구협회장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저와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을 알고 있어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다. 저와 축구협회가 잘못한 것과 미진한 것을 과감히 수용해 협회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 경기장에서 팬들이 보여준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 않겠다. 결자해지하는 마음으로 한국 축구를 회복시키겠다"라며 협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정회장은 ▲과감한 개혁으로 축구협회의 신뢰를 개혁하고, ▲한국 축구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축구산업 발전을 위한 플랫폼으로 완성하고, ▲디비전 승강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네 가지 약속을 내세웠다.
정 회장은 "저는 다시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꾼다. 지난 1년간 더 많이 고민하고 부족한 게 없었는지 고민할 시간이 있었다. 디비전과 축구종합센터 등 축구를 위한 소임을 완수하겠다. 축구인들에게 축구에 대한 자긍심을 되돌리겠다. 축구가 더 많은 사람의 일상이되어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선언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하 정몽규 회장과 일문일답
-문체부에서 회장과 일부 임원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했는데 솔직한 견해는?
최근 몇개월 동안 협회 운영에 미진한 부분에 대해 많은 질책을 받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을 개선해야 하나 생각했다. 미진한 점이 시스템 문제인지, 개인적인 문제인지 고민했다. 내가 질책 받는 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지만, 경기장에서 감독과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 저도 그런 질책에 대해 성찰의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3번의 임기에 대한 평가는?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천안종합센터가 내년 중 완공을 압두고 있는 시점이다. 디비전 시스템도 완결되진 않았다. 제가 연임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이런 시스템을 완성시키는 게 책임감 있는 자제가 아닐까 하는 의견을 줬다. 그래서 힘들지만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팬들이 경기장에서 도전하는 걸 원하지 않는 상황인데, 어떤 입장인가, 또한 문체부 조치로 인한 예산삭감이 현실이 되면 대안은?
축구 관계자들은 계속 제가 마무리 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다. 가까운 분들은 정부지침과 반하여 축구협회를 할 수 있느냐, 사업에 지장이 있지 않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팬들의 걱정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문체부에서 예산 삭감을 말하는데, 여러 기부금 등 문체부와 상의해 기부금을 한 푼도 허투루로 쓴 게 없다. 문체부를 잘 설득하겠다. 정부와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 오해는 월드컵 직후 월드컵 분담금에 대한 것이었다. 왜 선수들에게 45%만 주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다른 나라도 30~45%를 선수들에게 준다. 대부분은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경비로 쓰인다. 25~30%는 유소년 발전 기금으로 쓰인다. 오해가 있었다.
아시안컵 유치에 있어서도 오해가 있거나 설명이 충분치 않았다. 축구협회에서 아시안컵을 유치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저희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재정적인 기여가 300억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했다. 그것도 굉장히 큰 돈이다. 그러나 문체부 권유로 600억을 제시했다. 저희가 아시안컵을 유치했을 때 600억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사우디와 카타르는 1800억이라는 커다란 금액을 했다. AFC에서는 거기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저희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인식이 문체부 감사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축구센터, 디비전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 꼭 정몽규 회장이 해야하는 이유는
세상 모든 일을 누가 해야 한다는 것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은 1700여억원을 투자해야하는데 지금 700억을 했다. 1천억을 더 투자해야 한다. 천안시에서는 2천 억 이상 투자했다. 자금적으로나 다른 부분이나 잘 준비돼있다. 중계권도 잘 마쳐서 충분한 재원이 있다. 은행에서는 자신이 없으면 돈을 빌려줄리가 없다. 검증이 됐다. 제가 한다면 문체부에 잘 설명드릴 수 있을 것이다. 사무실, 강의실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숙소동으로도 옮길 수 있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가 잘할 수 있다. 1, 2부 그랬듯, 2, 3부를 연결시키는 것은 상당한 설득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걸 완성하고 싶다.
-4선 도전은 마지마긴가
이번에 당선된다면 마지막 임기동안 다음 축구협회장 할 인재를 많이 양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더 이상 축구에 대해 더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부가 감사했을 때 축구인 사면 논란, 축구감독 선임 등이 논란이다. 문체부와 축구협회의 갈등 양상 인식이 일반적인 대중의 시각과 거리가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감독 선임 문제에 관해서는 전력강화 위원회에서 했는데 그 과정은 중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미진한 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AFC 컨퍼런스가 한국에서 개최됐었다. 그때 AFC 회장과 FIFA 회장이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 다 모니터를 하고 있다고 했고, 저도 잘 설명드렸다. 감독 선임에 관해 뭐가 문제인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씀하셨다. 회사에서도 여러 단체에서도 결과만 나와야 하는 것이지, 과정을 중개한다는 건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 그런 게 많은 질책과 비판을 일으킨 것 같다.
-업무 프로세스에서 절차가 지켜지지 않고, 정회장의 목소리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는데. 이에 대한 생각과 방안은
업무 프로세스와 규정은 대한체육회 감사를 매년 받아왔다. 사면해만 빼놓고는 S등급을 받아왔다. 공익 유사 지정 단체로 지정돼 문체부 감사를 받게 됐다.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 그때 그때 규정을 바꿔가며 미진한 부분이 발생됐다. 문체부에서 지적했듯이 미진했던 건 개선해야 한다. 이런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다들 반성하고 없도록 하겠다.
-출마 과정에서 협회의 직원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협회 직원들과 힘을 모아야하는데, 내부에서 나오는 비판 목소리는 어떻게 생각하나.
저희가 미비한 점이나,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지적을 받았다. 제가 반성한 건 12년 만에 처음 경선을 하는데 제가 기본이 기업인이라 소통보다는 효율을 강조한 게 패착인 거 같다. 앞으로 당선되면 소통을 많이 하겠다.
-축구인들이 분리됐는데 어떻게 단합시킬 것인가.
투표를 하게 되면 이편, 저편으로 나뉘게 된다. 두 동강, 세 동강된 걸 어떻게 화합하느냐가 중요하다. 경기인들이 행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충분히 이해한다. 잘 설득하는 게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허정무 감독과 신문선 교수 등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항상 선거 과정에서 비판이 나오고 그 중에는 일리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허정무 감독은 남아공에서 원정 16강을 이룬 훌륭한 감독님이고, 신문선 교수는 열정적인 해설위원으로 알고 있다. 그분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열심히 듣고 일리 있는 건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미디어, 팬들과 어떤식으로 소통할 것인가.
소통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출마선언문에서 말했듯 거버넌트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올림픽에서 문제됐던 배드민턴협회는 생활체육에서 대표가 선출돼 엘리트와 갈등이 있었다. 12년 전 축구협회의 지배구조는 16개 시도와 연맹 24개였다. 그때는 프로구단이 1표밖에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30~40%를 대표한다. 200명에서 400명으로 선거인단을 늘리겠다고 한 부분에 스폰서도 포함될 수 있다. 스폰서들은 팬들의 의견이 민감하다. 축구협회가 어떻게 국민 의견을 반영하느냐에 지배 구조가 달려있다.
-다음 협회장 인재를 뽑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박지성 유소년 본부장도 계셨고, 이동국 등 스타들이 협회에서 같이 회의하고 공유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축구협회장도 사무총장을 몇 년하고, 회장을 맡은 걸로 안다. 많은 축구인들이 행정에 참여하고 행정을 이해하면 좋겠다.
-정부와의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크고 문체부는 중징계를 줄일 생각이 없다. 과징금과 향후 5년 동안 보조금 지급이 중단이 되는 난관이 예상되는데, 4선에 성공하면 이런 난제는 어떻게 풀것인가.
천안축구종합센터에 3000억 원을 투자하는데, 50억 정도의 과징금을 받았다. 대의 명분이 되면 충분히 이해시키겠다. 축구 센터에 사무실을 만든다고 그런 건데, 사무실을 거기다 하지 않으면 된다. 앞으로 잘 설득할 부분이다.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했는데, 작년 같은 경우 정부 보조금 비율이 16~17%가 된다. 충분히 유소년, 여자축구발전 등 특정 사업에 돼있다. 그게 줄면 특정 사업을 못하게 되어 걱정은 되지만 그렇게 이유없이 보조금 삭감하진 않을 것이다.
-천안종합센터가 관건이다. 허정무 후보는 파주NFC와 투트랙을 강조했는데
파주NFC는 20년 임대 기간이 지났다. 5년을 연장해서 25년이 지났다. 건물에 대해 새로운 투자, 설비를 바꿔야 한다. 잔디도 많이 압축이 돼서 다시 재투자를 해야 한다. 거기다가 계속 투자하는 건 월세집에 비싼 걸 투자하는 것과 똑같다. 내 집에 투자를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건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중으로 관리비가 들어가는데 효용 측면에서는 그렇지만 재정적인 걸 잘 모르고 말씀하시지 않나 생각한다.
-허정무, 신문선 후보와 공개토론 의사가 있나.
공약을 먼저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분들의 공약이 나오면 얼마든지 공개토론할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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