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 시장 잡아라"...유통업계, 극한으로 치닫는 'K뷰티' 경쟁

"17조 시장 잡아라"...유통업계, 극한으로 치닫는 'K뷰티' 경쟁

한스경제 2024-12-19 14:45: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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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유통기업들의 'K뷰티' 선점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17조 규모에 달하는 국내 뷰티 시장은 불경기 속에서도 국내외로 성과를 보이며 장기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쿠팡 등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은 물론, 상대적으로 뷰티 비중이 크지 않았던 편의점,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뷰티 매대를 늘려가고 있다. 직접적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K뷰티 플랫폼들도 서서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이소 스타필드수원점 뷰티용품 코너 / 다이소 제공
다이소 스타필드수원점 뷰티용품 코너 / 다이소 제공

◆쿠팡·다이소 마저 품었다

생필품, 식품 등으로 몸집을 키우며 '유통 1위'에 올라선 쿠팡은 지난해부터 뷰티 품목에 힘을 주고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0월 입점 90일 이내 최신 뷰티 제품을 소개하는 전문 테마관 '신상공개관'을 뷰티 카테고리에서 운영해 왔다. 최근에는 해당관에 인기 브랜드에서 새롭게 출시한 제품을 타 유통채널보다 먼저 공개하는 '선런칭' 코너를 신설했다. 

이밖에도 쿠팡은 지난 10월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를 론칭하고 최근 랑콤·발망 등을 입점시키는 등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출혈경쟁 속 새로운 동력을 지속 발굴하면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다 

고물가 시대 속 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떠오른 다이소 또한 지난해부터 뷰티 카테고리를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최대 5000원을 넘지 않는 균일가 정책을 기반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다이소는 뷰티 품목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기존 브랜드 상품에 용량을 줄여 균일가를 맞추는 식으로 가성비 뷰티 상품 라인업을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5% 신장했다. 

무신사 제공
무신사 제공

◆"옷만 팔아서 되나요"...非전문 플랫폼도 '기웃'

1030세대를 겨냥하는 패션플랫폼들은 일찍이 뷰티 사업에 눈독을 들였다. 소비자 타겟층이 겹치는 데다, 최근에는 성별 구분 없이 뷰티 수요가 늘고 있어 뷰티·패션의 성장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무신사는 2020년 4월 무신사뷰티를 첫 론칭했으며, 현재 1700여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올해 성수동에서 첫 대규모 오프라인 '뷰티페스타'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뷰티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무신사 뷰티의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94%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블리 또한 뷰티 카테고리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뷰티 정기 행사인 ‘뷰티 그랜드 세일’ 기간(11월 25일~12월 2일) 동안 럭키박스(브랜드별 인기 아이템을 조합해 담은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9배 늘었다. 올해 럭키박스 상품 거래액 자체는 전년 동기 대비 168배, 검색량은 약 82배 증가했다. 

YLESS(와이레스)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 지하 전경 / 와이레스 제공
YLESS(와이레스)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 지하 전경 / 와이레스 제공

◆中·日 넘어 인도·미국까지...신생 글로벌 뷰티플랫폼의 등장 

글로벌을 뻗어간 'K뷰티' 열풍도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2019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K뷰티 플랫폼 마카롱은 지난 11월 기준 누적 고객수 103만 명을 기록, 전년 대비 약 53% 성장했다. 마카롱은 코스알엑스, 조선미녀 등 380여 개 브랜드, 1만8000여 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인도 최대 K뷰티 플랫폼이다. 올해 1~3분기 28건의 신규 브랜드 계약을 체결해 1120여 개 제품의 위생허가를 획득, 누적 54개 브랜드 1630여 개 제품을 인도 시장에 론칭했다. 올 4분기에도 신규 브랜드 26곳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중동 6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17일 공식 론칭한 글로벌 뷰티 플랫폼 '와이레스'는 국내 신규 인디 브랜드를 주로 취급한다. 인디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하고, 제품 개발 및 기획에 적극 지원하며 유통 수수료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해외에서는 한국의 뷰티 제품을 역직구 하는 형태다.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론칭했으며, 순차적으로 일본, 베트남 등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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