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5주째 하락…서울 전셋값 83주만에 보합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대출 규제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며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5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 폭이 둔화했다.
또 매매 시장 영향 등으로 전세 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내며 서울의 전셋값은 1년 7개월여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셋째 주(이달 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11월 셋째 주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서울(0.02%→0.01%)은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매주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 동대문구(-0.02%), 은평구(-0.02%), 강동구(-0.01%), 동작구(-0.01%) 등이 전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고, 도봉구(-0.01%), 구로구(-0.01%), 금천구(-0.01%) 등이 이번 주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서울 매매 시장과 관련, "재건축이나 신축 등 선호 단지에서는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발생하나 그 외 단지에서는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0.05%→-0.09%)은 매수심리 위축 속에 낙폭을 확대했고, 경기(0.00%→0.01%)는 지역과 단지에 따라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등했다.
수도권(0.00%→0.00%)은 전주에 이어 제자리걸음을 했다.
5대 광역시(-0.06%), 8개도(-0.04%), 세종(-0.05%) 등은 모두 전주와 같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방도 전주와 마찬가지로 0.05% 내렸다.
전국은 물론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도 떨어지는 추세여서 당분간 이러한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11월 셋째 주 100 밑으로 내려간 뒤 지속 하락하며 이번 주는 98.0을 기록했다.
줄곧 100선을 유지하던 서울 강남지역의 매매수급지수도 이번 주 99.5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반영한 지수여서 통상 시세 추이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 시장도 상승세를 멈췄다.
전국과 서울의 전셋값 변동률이 나란히 보합(0.00%)을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국 전셋값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지난 2월 첫째 주 이후 46주 만이며, 서울은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83주 만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지역별 온도 차가 큰 편"이라면서 "학군지나 역세권 등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항상 선호되는 지역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으나 입주 물량이 증가한 지역 등에선 가격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서초구(0.08%)는 상승했으나 송파구(-0.02%→-0.08%)는 낙폭을 확대했다.
이 관계자는 "일관된 움직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추이를 더 지켜봐야 전세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0.01%→-0.03%)이 낙폭을 확대하고, 경기(0.03%→0.02%)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수도권은 0.01% 올랐다.
지방(0.00%)은 전주에 이어 보합을 유지했으며 8개도(0.00%→-0.01%)는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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