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베테랑 측면 수비수 김진수(32)의 프로축구 FC서울 이적이 임박했다. 올겨울 프로축구 최대 이적으로 꼽힐 사건이다.
김진수는 전북 현대와 계약을 해지했다. 그는 2026년 12월까지 2년 계약이 남았지만, 양측은 올해를 끝으로 동행을 마쳤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김진수의 새로운 둥지는 서울이다. 서울은 이적료 없이 김진수를 품에 안았다.
김진수는 19일 서울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으면 양측은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며칠 내로 검붉은색의 유니폼을 입은 김진수의 모습을 보게 됐다.
김진수의 서울 이적은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2012년 알비렉스 니가타(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한 뒤 TSG 1899 호펜하임(독일)을 거쳐 2017년 전북에 왔다. 2020년 8월~2021년 6월에 알나사르(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국내에서는 전북 소속으로 활약했다. 전북에 대한 애정도 컸다. 그렇기에 서울 이적은 모두가 깜짝 놀랐다.
김진수의 마음을 흔든 것은 김기동 서울 감독이 건넨 말에 있었다. 김기동 감독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수석 코치로 김진수를 지도한 인연이 있다.
김기동 감독 사정을 아는 이는 본지에 “감독님께서 김진수에게 다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내가 진짜 한번 잘 만들어보겠다고 하셨다”면서 “김진수도 그런 감독님의 마음을 알고 믿었기에 서울 이적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 김진수가 저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제 컨디션을 찾으면 본래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진수도 자신을 믿는 김기동 감독의 구애를 받아들였다. 또한 변화의 길목에 서 있기에 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
김진수는 그동안 전북의 확고한 왼쪽 측면 수비수였지만 올해는 입지가 좁아졌다. 김두현 전 감독 체제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었다. 올해 7월 26일 강원FC전 이후에는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K리그1(1부) 20경기 출전에 그쳤고, 홍명보 감독 취임 후에는 축구 대표팀에도 제외됐다. 그는 전북을 떠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서울은 김진수 영입으로 더욱더 깊이 있는 수비진을 구축하게 됐다. 게다가 김진수의 오버래핑과 크로스는 정상급 수준이다.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통한 시너지를 내면 서울은 한층 더 강력한 측면 공격과 수비를 구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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