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연말 지상파 연예대상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능 기근' 속 각 방송사별 상황이 눈길을 끈다.
올 한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하반기를 완벽하게 장악했고,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연애남매', '피의 게임'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TV 예능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규 예능들이 신선함을 내세워 론칭했지만, 장수 프로그램들의 인기를 누르지 못한 것.
그나마 지상파 3사 중 가장 상황이 괜찮은 편에 속하는 방송국은 SBS. '올해 새로이 론칭한 예능 프로그램 중 유재석, 유연석의 '투유' 조합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틈만나면,'은 '런닝맨' 출신 최보필 PD의 편안한 연출과 유재석, 유연석이 게스트와 보여주는 남다른 케미로 인해 정규편성돼 방송 중이다.
시청률도 꾸준히 2~3%를 유지 중이며, 타깃 시청률은 동시간대 전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화요일 오후 시간대의 '친구'로 자리매김한 상황. 덕분에 유재석은 2024 SBS 연예대상의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힌다.
이외에 점술가들의 연애를 다루는 독특함을 무기로 삼았던 '신들린 연애' 또한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화제성을 몰고 왔고, 종영이 되기도 전에 시즌2 제작을 확정지으면서 또다른 '킬러 콘텐츠'의 탄생을 알렸다. '정글의 법칙'을 연출했던 김진호 PD가 선보인 '정글밥' 또한 정글에 한식을 전파하며 문화 교류를 한다는 기획 의도에 충실한 모습으로 재미를 안겼다.
반면 KBS와 MBC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BS는 '팝업상륙작전'이 상당한 화제성을 몰고 오면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까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파일럿 방송 후 정규편성까지 된 '싱크로유'는 시청률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비슷한 포맷의 방송이 많았다는 점이 약점이었지만, 해외 OTT 판권 판매 및 유튜브 조회수 등으로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더 딴따라'는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여러 참가자들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성을 확보했으나,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애매한 데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감이 겹쳐 2%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MBC는 웹예능 '청소광 브라이언'을 아예 TV판으로 확장시켜 방영하는 신선한 시도가 눈에 띄었고, '송스틸러'도 파일럿 당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시청률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나 늘어지는 편집이 혹평을 받았고, 무대 중간중간 출연자들의 리액션이나 멘트가 들어간 점이 발목을 잡았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스핀오프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는 '태계일주'의 주역인 기안84의 온갖 기행보다는 '음악'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호불호가 갈렸다. 때문에 '태계일주'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아쉬움을 안았다.
신규 프로그램들이 확실히 자리잡은 SBS와 달리 애매한 성적을 받은 KBS와 MBC가 과연 어떤 인물에게 대상을 안길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 SBS, KBS, MBC,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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