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제철 과일은 물론 가공식품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새해에도 도미노 인상이 우려된다. 먹거리 가격 인상은 이상기후로 인한 기록적인 폭염 여파와 환율 급등 등이 주요 인상 원인으로 꼽힌다. 내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흐름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겨울 제철 과일 가격은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감귤(노지) 평균 소매가격은 10개에 4265원으로, 1년 전보다 18% 급등했다. 평년 가격(3061원)과 비교하면 39.3% 올랐다.
딸기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딸기의 경우 평균 소매가격은 100g에 2532원으로 1년 전(2114원)보다 19.7% 올랐다. 평년 가격보다는 31%나 급등했다.
감귤은 여름철 폭염으로 열과 피해와 병충해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감귤의 경우 착색 부진과 부패율 증가 등으로 이달 출하량이 1년 전보다 8.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딸기 역시 고온으로 정식(아주심기) 시기 지연으로 초기 생육이 늦춰지며 출하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작황이 회복되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동아오츠카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를 이유로 내년 1월 1일부터 포카리스웨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린다고 밝혔다. 인기 제품인 포카리스웨트 250ml 캔은 편의점 기준 1600원에서 1700원으로 6.3% 인상된다. 620ml 페트는 2500원에서 2600원으로 4.0%, 1.5L 페트는 3800원에서 3900원으로 2.6% 인상된다.
앞서 국제원두 및 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커피와 초콜릿 제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터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오리온은 이달 초코송이, 오징어땅콩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올렸다. 해태제과도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다. 물 가격도 올랐다. 농심은 생수 백산수 출고가를 평균 9.9% 올렸다.
내년 초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된 가운데 고환율 여파가 지속되면서 물가 인상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년만에 1450원을 돌파했다.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내의 경우 식량 자급률이 하위권이라 식품에 쓰이는 대다수의 원재료를 수입해 사용한다. 보통 6개월 전에 미리 구매하는 만큼 현재와 같은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를 구매해서 사용하다보니 현재와 같은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경우 최악의 사태”라며 “내수시장은 침체됐는데 환율까지 올라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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