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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은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이달 말 만료되는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내년말까지 연장하면서 한도를 종전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증액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 기관이 외환 스와프를 맺게 되면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을 사는 등 달러를 매수해야 할 때 시장 대신 한은을 통해 달러를 조달하게 된다. 한은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원화를 받고 달러를 내주는 것이다. 외환 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수요를 당국이 흡수함으로써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줄일 수 있다.
앞서 양 기관은 2022년 9월에 한도를 100억달러로 설정해 외환 스와프를 체결한 이후, 계약을 연장하면서 지난해 4월엔 350억 달러로 올해 6월엔 500억달러로 한도를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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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스와프 거래가 외환시장 불안정 시 국민연금의 달러 매입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스와프 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 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측도 환율 급등 시 외환스와프를 통한 해외 자산 환헤지는 해외 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완화해 기금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에 국내 자산 전반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치면서 원화 가치는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450원선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개장 이후 현재까지는 시가가 장중 최고가로 1450원선을 두고 등락하고 있다.
외환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환율 수준까지 경제 위기 국면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국민연금이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이날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략적 환헤지 비율 상향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기한은 내년 말까지다. 전략적 환헤지는 해외 투자자산의 10%를 환헤지하는 적극적 운용 전략을 말하는데, 2022년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최대 10%로 상향하기로 결정한 이후 실행된 적은 없다. 현재는 전술적 부분 환헤지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환헤지 비율은 해외투자 자산의 5% 이내다.
환헤지는 해외투자 자산을 살 때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해당 금액의 일부를 반대 포지션으로 잡는 전략이다. 선물환에서 달러 매도 포지션을 잡거나 실제로 달러를 팔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환헤지 비율을 상향 조정하면 그만큼 더 많은 달러가 공급되게 되는 셈이다. 달러 공급 증가는 환율 하락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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