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호남·충청 농민들, 트랙터 20여대 몰고 와 농식품부 앞 집회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비상계엄에 성난 전국 농민들이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시위를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트랙터 20여대와 화물차 60여대를 몰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고 양곡관리법 등 농업 4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상경 시위를 위해 영남과 호남에서 출발한 농민들은 충남 공주에서 충청지역 농민들과 만나 함께 세종시로 이동했다.
트랙터에는 '윤석열 체포', '농민 헌법 쟁취'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고 탄핵 표결에서 다수가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해서도 내란에 동조한 혐의를 적용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국가 책임 농정제와 농민기본법 등 농업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은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양곡관리법 등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결의대회에서 "윤석열이 물러나고 한덕수 체제가 들어선 뒤 가장 먼저 한 것이 양곡관리법 등 농민 관련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라며 "농민을 죽이는 거부권은 절대 안 된다고 호소했음에도 이 정부가 또다시 농민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회를 개혁하고 농민이 제대로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트랙터의 시동을 절대 끄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결의대회가 끝난 뒤 트랙터를 몰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향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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